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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 대부분 본국으로 국내 기부는 '쥐꼬리'

수입 명품 매출 상위 15곳 재무제표 분석




번 돈 대부분 본국으로 국내 기부는 '쥐꼬리' 해외 명품업체 6년간 순익 3.6배 증가■ 재벌닷컴 15개社재무제표 분석배당으로 원금 5.2배 본사 회수 일부 업체는 수천 배 이익 거둬기부액은 순익의 0.32% 불과 프라다·스와치는 한 푼도 안 내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국내에 진출한 해외 명품 업체가 지난 6년간 매출은 2.7배, 순이익은 3.6배 증가하며 급성장했지만 순익의 상당 부분을 배당금 형식으로 본국으로 송금하고 정작 우리 사회에 대한 기부는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재벌닷컴이 국내에 들어온 외국 명품 업체 중 매출액 상위 15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매출은 2005년 1조4,228억원에서 2010년 3조8,727억원으로 6년 새 2.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62억원에서 2,364억원으로 3.6배 증가했다. 루이비통코리아ㆍ프라다코리아 등 패션업체 13곳만 떼어놓고 보면 순이익 증가율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의 매출 총계는 2005년 6,009억원에서 2010년 1조6,516억원으로 2.7배 증가했다. 순이익은 374억원에서 1,649억원으로 4.4배 늘었다. 이 가운데 프라다의 매출액은 2005년 271억원에서 지난해 1,757억원으로 6.5배, 순이익은 4,500만원에서 323억6,600만원으로 719.2배 급증했다. 루이비통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4.8배, 순이익은 9.7배 늘었다. 재벌닷컴 측은 "해외 명품 업체들이 고액 배당을 통해 지난 6년 사이에만 투자원금의 평균 5.2배를 회수했다"며 "일부 업체는 설립 10년 만에 수천 배에 달하는 투자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명품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한국인의 명품 소유욕이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시욕 때문에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베블렌 효과'와 함께 고가의 명품을 소유할 경우 상위 계층에 소속된 특권의식을 느끼는 '파노플리 효과'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한국인들의 개념 없는 명품 소비를 부추겨왔다는 지적이다. 한국 여성의 명품병이 확산되면서 명품 업체는 국내 판매 가격을 수시로 올리고 상표 경쟁력을 이용해 백화점 수수료를 턱없이 낮추는 횡포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업체의 백화점 수수료가 30~40%에 달하는 반면 지난해 루이비통의 경우 평균 10%가 채 되지 않으며 프라다가 10.9%, 구찌 12.4%에 불과하다. 한국인의 유별난 명품병은 결국 명품 업체 본사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 명품 업체는 지난 6년간 한국에서 번 돈의 대부분을 배당을 통해 해외 모회사로 송금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이들 15개 명품 업체는 누적 순이익의 평균 47.9%를 본사에 배당했다. 6년간 누적 순이익 7,375억6,000만원 중 3,533억4,000만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프라다코리아는 순익이 2008년 99억7,000만원에서 1년 사이 194억5,000만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하자 2009년 순이익의 77.2%에 달하는 150억1,000만원을 본사에 배당했다. 대표적인 고가 수입 화장품 시슬리코리아는 순이익의 무려 86.4%인 371억원을, 수입 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86.3%인 640억원을 배당금으로 썼다. 과거 론스타 먹튀 논란을 일으킨 외환은행의 배당률(지난해 순이익의 68.51%)보다 높다. 한국을 봉으로 삼는 명품 업체의 기부 역시 매우 인색해 한국 시장을 농락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명품업체 15곳이 지난 6년간 쓴 기부금은 전체 순익의 0.32%에 불과한 23억7,000만원. 이 중 막대한 매출 상승을 기록한 프라다코리아ㆍ스와치그룹코리아ㆍ불가리코리아는 6년간 기부금으로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이준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요할 정책적 근거는 없지만 해외 명품 내에서 한국 시장의 위상이 커짐에 따라 기업 스스로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 활동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금융 쇼크 장기화… 한국경제 수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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