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40의 단속은 최선이다. 손을 빼면 참고도1의 흑1 이하 6으로 빅이 된다. 흑의 선수빅이므로 백으로서는 손을 빼는 연구를 할 수가 없다. 동시에 진행중인 또 한 판의 준결승은 이창호와 위빈이 두고 있었다. 그 판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던 몇몇 기사들이 이 판의 해설실로 몰려왔다. 이창호의 바둑이 절망적이므로 더 볼 필요가 없어서 왔다는 것이었다. 이쪽 판의 상황을 살피던 김승준 9단이 말했다. “뭐야 이 판도 져 있잖아.”(김승준) “진 것 같아요.”(안달훈) “어찌 이런 일이….”(김승준) 그렇다면 한국 기사가 모두 탈락한 상태에서 중국 기사와 대만출신 일본 기사가 결승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준결승에 세 번째 올라왔다가 또 떨어지는 조한승이 정말 안됐네요.”(안달훈) “이창호 9단도 슬럼프인 모양이야.”(김승준) 백76은 최후의 노림이었다. 흑77로 자중한 것은 절대. 참고도2의 흑1로 두었다간 백2에서 4로 흑이 망한다. 실전은 2백37수까지 진행되었으나 종반의 수순은 생략한다. 장쉬는 거의 절망적이었던 바둑을 역전승했다.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반대로 조한승은 이번에도 ‘2퍼센트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177수 이하줄임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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