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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신임 남궁석정보통신부장관 휴먼스토리

「새 희망을 뿜어내는 분수대」 「정보화 인프라에 미친 사람」남궁석 신임 정보통신부장관은 자신을 이렇게 불러달라고 말한다. 취임후 1주일. 그 짧은 시간에 南宮장관에 대한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나온다. 장관 발탁 배경, 「정통부의 라이벌은 신한은행·삼성생명」이라고 기염을 토한 일, 직원들을 상대로 직접 마인드교육을 하겠다는 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 1주일만에 이렇게 많이 신문 지면에 오르내린 장관도 없었을 것이다. 南宮장관은 스스로를 시골뜨기라고 말한다. 외모를 봐도 구수한 시골 아저씨를 연상케 한다. 그 나이의 어린 시절이라면 누구나 그랫듯이 마을 강가에서 물장구치고 놀면서 소설가가 되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경기도 용인 촌사람이었다. 그의 청소년기 방황은 깊었다. 중학교 졸업후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그는 2년간 무적이었다. 찢어지는 가난의 선물. 소속이 없는 그 세월동안 그는 가출도 했다. 그러나 그의 방황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았다. 외로운 방황의 시간에 그는 끝없는 생각으로 배를 채웠다. 많은 책을 읽었고, 상상력은 풍요해졌다. 시골에서 상경, 선린상고를 고학으로 다녔다. 대학도 연세대 철학과에 들어갔다가 뜻을 바꿔 고려대 경영학과로 옮겼다. 가출소년이 장관이 되기까지. 드라마틱한 그의 개인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준비과정」으로 부를만하다. 큰 기업 삼성을 다니기 위해 첫 직장을 과감히 그만뒀다. 지난 68년 입사와 동시 그는 컴퓨터 교육을 받았다. 정보화에 미치게 된 계기다. 개인적으로나 삼성으로서 큰 행운이었다. 삼성그룹 정보통신 부문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한 나라의 정보통신정책을 이끌어가는 장관자리에 오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삼성시절 그는 「어디서 일하느냐」를 따지지 않았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했다. 일 욕심도 많았고, 항상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려 했다. 맡은 일은 끝을 맺어야 하고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직성이 풀렸다. 일류기업에서 일류사원이 되고자 노력한 댓가는 고속성장. 그 때마다 다시 한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업무를 맡아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의 예측은 신중하고 정확하다. 신입사원 때 기획업무를 맡은 이래 그에게 「주먹구구식」은 통하지 않았다. 현대전자를 거쳐 한국PC통신 초대 사장을 맡았을 때 그가 「완벽한 상품」을 내놓기 위해 몇 개월동안 두문불출한 것은 그의 치밀함을 잘 보여준다. 그는 승부사의 기질도 남다르다. 80년대초 삼성전자 가전영업을 맡았을 때 대리점과 고객을 밀접하게 연계하는 영업전략을 펼쳤다. 만년 2위 삼성은 단숨에 경쟁사를 따돌리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에게 맡겨진 일은 언제나 성공을 거뒀고, 삼성은 마침내 정보통신 부문 총괄 대표이사 자리를 그에게 맡겼다. 장관 출신이 다 기업인이 될 수 없듯이 유능한 기업인이 다 장관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가 장관의 직분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덕목과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는 오래전부터 나왔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나라 전체를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폭과 깊이가 있다는 뜻이다. 정보화를 뿌리내리겠다는 그의 신념은 매우 견고하다. 그는 곁눈질 한번 하지 않고 「정보화」라는 한우물만 팠다. 그의 말은 언제나 절제된 것 같으면서도 거침없고 호소력이 있다. 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ARIRA.COM)에서 「인간이 무거운 돌을 나르기 위해 지렛대를 사용한 것은 혁명이었다」며 「정보화사회에선 컴퓨터와 통신 기반의 정보기술이 새로운 지렛대」라고 말할 정도로 확신에 차 있다. 『빛의 속도로 일할 수 있는 정보화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는 취임 첫 마디에도 그의 정보통신 철학이 담겨 있다. 南宮장관은 우리 국민 모두를 지구보다 넓은 인터넷의 우주로 희망을 싣고 떠나보내는 선장 역할을 자처했다. 자신이 던진 말의 끝을 보려고 한다. 광화문의 분수가 뿜어낼 힘찬 물줄기가 기대된다.【류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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