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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 매각대상 주식 전량 인수에 롯데-포스코 모두 3조원 베팅

7일 본입찰… 인수후 시너지 효과가 승부 가를듯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7일로 다가온 가운데 롯데그룹과 포스코 모두 매각대상 주식 전량에 대해 약 3조원의 금액을 베팅하는 쪽으로 입찰전략을 확정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출자전환주식 공동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주식 6,668만1,135주(전체의 68.15%) 전량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히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공개매각은 인수후보가 전체 주식의 '50%+1' 이상을 사면 되는 구조이지만 두 회사 모두 평가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매각대상 전량을 사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롯데와 포스코 관계자 모두 "과거 인수합병(M&A) 사례를 봤을 때 매각대상 전량을 사겠다고 하는 쪽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 만큼 50%+1주를 사겠다고 제안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인수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인수전은 재계 5위와 6위의 맞대결인 동시에 '재계의 현금왕'으로 통하는 롯데와 올해 M&A 예비비로 3조원을 책정해둔 포스코의 싸움이다. 따라서 당초 베팅 금액이 커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M&A 업계에서는 두 기업집단 모두 무리한 베팅을 피하고 약 3조원 안팎을 적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정준양 회장에게 금액에 대한 전권을 일임하기로 결의한 상태지만 정 회장의 신중한 경영행보를 감안하면 무리한 금액을 적어낼 리 만무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는 오너경영 체제이고 포스코는 전문경영인 체제이기 때문에 베팅에 있어서는 포스코가 더 과감하게 나올 것 같지만 포스코 또한 베팅 금액으로 롯데를 압도하겠다는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뚜껑을 열어보면 두 회사의 베팅액 차이가 100억원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승부는 결국 인수 후 통합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매각주체에게 얼마나 잘 설명하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B2B 기업에 대한 트레이딩 서비스와 함께 자원개발, 국내외 투자사업을 주 업무로 하는 종합상사 기능이 롯데와 포스코 어느 쪽에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안겨줄 수 있겠느냐가 가장 중요한 평가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해외 원료조달 및 제품수출 업무뿐 아니라 포스코가 향후 육성할 자원개발, 각종 해외 투자사업 등을 감안하면 소비재와 유통 중심인 롯데보다는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롯데그룹도 컨소시엄의 중심인 호남석유화학의 사업을 비롯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각종 해외 개발사업에 대우인터내셔널이 기여할 부분이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롯데는 호남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장차 자원개발ㆍ정유ㆍ화학의 글로벌 일관사업제체 구축을 꿈꾸고 있어 해외사업 개발 역량을 갖춘 대우인터내셔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롯데는 M&A 과정을 이끌어나가는 전략과 경험면에서 포스코를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대우인터내셔널의 주요 자산인 교보생명 지분 24%도 그룹의 금융사업과 맞물려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3일 종가 기준 약 3조5,472억원이며 이중 매각대상 지분 전량의 가치는 약 2조4,174억원이다. 두 기업이 3조원을 베팅할 경우 경영권 확보에 대한 대가로 6,000억원가량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 의지가 강할 경우 자칫 '시너지 환상'에 빠질 수 있다"면서 "기업의 미래가치는 현재 주가에 다 반영돼 있고 두 기업 모두 인수 이후 6,000억원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해야 본전을 찾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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