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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희망을 말한다] 이을규 현대라이프보트 사장

"제2공장 발판삼아 세계1위 도약" <br>생산능력 150% 확대… 자체개발 엔진 올 해외 공략<br>6,000만弗수주 이미 확보 "새 품목 개발에도 주력"


"단지 투자 수익률만 따졌다면 제 2공장 건립을 중도에 포기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1위 구명정 업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간절한 꿈이 있었기에 고심 끝에 투자를 강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24일 온산공단의 제2공장 준공식에서 만난 이을규(45ㆍ사진) 현대라이프보트 사장은 갖은 우여곡절 끝에 설비 확충공사를 마무리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얼굴이 붉게 상기돼 있었다. 2007년부터 2공장 건립을 추진해오던 이 사장은 지난해 9월 금융위기 사태로 자금 조달이 벽에 부딪히는 바람에 중대 기로에 직면했다. 이미 바다를 매립해 공장부지를 확보했고 도면까지 나온 상황에서 돈을 구하지 못해 공장 추진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당시 울산지역 금융권을 돌아다니면서 대출을 받으려고 했지만 담보가 충분한데도 주거래은행을 비롯해 모두가 고개를 내젓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11월 현대라이프보트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본 산업은행으로부터 35억원의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일단 공장 건립 좌초라는 최악의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현대라이프보트는 이처럼 자금조달이 지연되면서 공장 가동이 몇 달 늦어지긴 했지만 이제 2공장 건립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확보하고 세게 1위의 구명정 제조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게 됐다. 이 사장은 "기존 1공장만으로는 이미 수주 받은 물량을 생산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도 턱없이 부족했다"며 "하지만 신공장 건립으로 생산능력이 150%가량 확대되고 생산효율도 30%이상 높아져 주력사업인 구명정 생산 외에도 선박과 관련한 다양한 틈새사업을 진행할 만한 여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60척의 구명정을 생산한 현대라이프보트는 조선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미 올해 500척의 물량을 수주받아 놓고 있다. 현대라프보트가 올해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분야는 4년전 자체 개발에 성공한 구명정 엔진의 해외시장 공략이다. 이 사장은 "개발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 업체로부터 엔진을 수입해 구명정을 만들었는데,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가격경쟁이 벌어지면서 수입 엔진을 탑재해서는 사실상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라이프보트 임직원들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노력 끝에 엔진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는 조선업 호황과 맞물리면서 결과적으로 현대라이프보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이 사장은 "최근 환율 급등으로 국산 엔진이 유럽제품 가격의 3분의1에 불과한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졌다"며 "현재 중국을 주요 타깃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몇몇 회사에서 샘플을 가져가 테스트 중이어서 곧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들 어렵다고 아우성을 치지만 이 회사는 현재 6,000만달러 가량의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올들어 90척의 구명정을 추가로 수주한 덕택에 직원들은 주말에도 오후 9시까지 야근을 할 정도로 바쁘게 일하고 있다. 물론 조선업 호황이 한풀 꺾이면서 추가 수주는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이 같은 상황을 오히려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는 게 이 사장의 각오다. 이 사장은 "사실 구명정 한 품목 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지금 시기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현재 선박용 GRE파이프, 자유낙하형 구명정, 크루즈용 구명정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상반기 내에 연구인력을 추가로 뽑아 신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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