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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9월 주식·채권 동시에 팔았다
입력2011-10-05 16:24:24
수정
2011.10.05 16:24:24
김홍길 기자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럽 위기가 확산되면서 지난 9월 외국인들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기준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내다 판 것은 지난 2009년 1월 이후 2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중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3,140억원을, 채권시장에서 25억원을 순매도 했다. 국적별로는 유럽계 자금이 2조7,000억원을 내다 판 반면 아랍에미리트(5,600억원)ㆍ싱가포르(4,700억원) 등 아시아계는 1조원 정도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서 지난 1월 이후 줄곧 순매수 기조를 유지해 오다 유럽 위기가 심화된 9월에는 순유출로 돌아섰다. 채권에서도 유럽 자금은 빠져나가고 그 빈자리를 아시아계 자금이 채우는 현상이 나타났다. 채권시장에서 유럽계는 2조7,000억원을 빼 나간 반면 아시아는 1조7,000억원을 사들였고 미국 자금도 6,200억원이 들어왓다.
이달 들어서도 4일 현재 외국인들은 주식에서 4,750억원을, 채권에서 2조2,905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 순매도 규모는 지난 8월(5조9,245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고, 채권 순유출도 25억원에 불과해 대규모 추가 이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4일 기준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만기상환때문으로,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간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우리나라 펀더멘털을 좋게 보고 채권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서 순유출로 돌아선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이재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순유출 규모는 작다고는 하지만 국내 채권시장이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그리스 구제금융의 원활한 지원여부와 국내 금리의 향방에 따라 채권시장이 요동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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