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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안개뚫고 '우승 정조준'

뷰익인비테이셔널, 3R 5홀까지 14언더로 레먼과 공동선두<BR>엘스 5위·싱 11위…최경주는 32위 그쳐

타이거 우즈가 23일 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11번홀(파3)에서 벙커 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 버디를 기록하자 활짝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미국)의 집중력은 가시거리 70m의 짙은 안개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우즈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2ㆍ7,568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80만달러) 3라운드에서 5개 홀밖에 마치지 못했지만 2타를 줄여 1, 2라운드 선두를 달린 톰 레먼(미국)과 나란히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중간합계 14언더파로 공동3위 루크 도널드, 피터 로나드와는 3타차. 첫날 3언더파로 30위 밖에 밀려났던 우즈는 상대적으로 쉬운 북코스에서 펼친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러 레먼에 3타차 공동2위로 치고 올라왔다. 이날 우즈는 안개로 끝내지 못한 2라운드 마지막 18번홀을 버디로 마무리했으나 3라운드를 시작하기까지 무려 6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늦게 10번홀부터 3라운드 경기에 들어간 우즈는 그러나 첫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 3번홀 보기를 범한 ‘노장’ 레먼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우즈는 이날까지 40홀을 플레이 하며 단 7개 홀에서만 그린을 놓치는 예리한 아이언 샷을 과시해 시즌 첫 우승컵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과 3위 어니 엘스(남아공) 등이 맹추격하고 있는 데다 아직 32홀이나 남겨두고 있어 우승을 장담하기는 이른 상황. 역시 3라운드에서 5개 홀만 마친 엘스는 중간합계 10언더파로 4타차 공동5위에 포진해 역전우승을 노리기에 충분하다. 싱도 8언더파로 공동11위에 자리했지만 이날 12개 홀을 플레이 하면서 4타를 줄이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빅3’에 도전장을 냈던 필 미켈슨(미국ㆍ랭킹 5위)은 공동62위(중간합계 1언더파)로 내려앉아 우승권과 멀어졌다. 시즌 첫 출전한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는 13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32위(합계 4언더파)에 그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첫 5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으나 15번(파4) 더블보기와 16번홀(파3) 보기로 모두 잃고 말았다. 그러나 스윙이 한층 간결해지고 아이언 샷이 날카로워진 모습이어서 상위 입상에 기대를 걸게 했다. 출발이 불안했던 나상욱(21ㆍ코오롱엘로드)과 위창수(33)는 2라운드 분전으로 나란히 컷을 통과, 처음으로 동반 출격한 ‘코리언 트리오’가 모두 3라운드에 진출했다. 3라운드 6번홀까지 마친 나상욱과 위창수는 각각 공동44위(3언더파)와 공동77위(1오버파)에 랭크됐다. 한편 경기가 장시간 중단된 탓에 딘 윌슨(미국)이 공동16위로 2라운드를 마친 뒤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아 실격하고 8명이 기권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회 최종일에 3라운드 잔여 경기와 4라운드를 모두 치를 예정이어서 집중력과 체력이 우승경쟁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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