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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中제품 품질관리 비상
입력2005-05-15 17:16:39
수정
2005.05.15 17:16:39
매장의 70%나 차지… 경쟁력 저하 우려<br>두타, 조사단 中파견 옥석 가리기 나서
대형쇼핑몰들이 중국산 제품 품질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타, 밀리오레 등 ‘디자이너 브랜드’를 내세워 개성있는 디자인과 고품질을 강조해왔던 쇼핑몰들의 매장에 조악한 품질의 중국산 의류, 잡화 등이 판을 치면서 각 쇼핑몰들이 정체성 위기에 직면해있다. 이는 상인들이 비록 품질은 떨어지지만 마진이 국내산 보다 50%가량 높은 중국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 실제로 현재 국내 도매시장에서 판매되는 의류 완제품은 물론 원ㆍ부자재, 반제품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이에 따라 각 쇼핑몰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중국산제품 품질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상인들의 움직임을 돌리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대문 패션몰 두타는 오는 23일 입점 상인 70여명으로 구성된 시장조사단을 중국에 파견한다. 시장조사단은 현지 생산업체 10여 곳을 둘러보고 고품질 생산능력을 갖춘 2~3개 업체를 선정, 가을시즌부터 중국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한 의류를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겉으로는 중국제품 소싱을 강화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급증하는 중국산 제품의 품질을 생산단계에서부터 관리하기 위한 고육지책. 두타의 한 고위관계자는 “입점 상인들이 이익증대를 위해 무분별하게 들여오는 중국산 제품들은 대부분 품질이 떨어지는데다, 그 동안 두타가 강조해왔던 ‘디자이너 브랜드’의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번 시장조사단 파견은 두타가 갖고 있는 패션 정보, 수출입 시스템을 동원해 그나마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를 골라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리오레도 사정은 마찬가지. 현재 명동 밀리오레의 경우 중국제품 비중이 70-80%에 달한다. 일반 면 티셔츠의 경우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매장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급증하고 있지만 일괄적으로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다양한 방법으로 품질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 회사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산 제품과는 경쟁이 되지 못한다”며 “현재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 놓았다.
동대문시장의 상인연합체인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의 송병열 사무국장은 “디자인과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되는 것은 논스톱으로 디자인ㆍ생산ㆍ판매가 가능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유지했던 동대문시장 등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개성공단에서의 공동생산 사업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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