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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분양` 강남강세 무너졌다
입력2004-01-13 00:00:00
수정
2004.01.13 00:00:00
문병도 기자
서울 동시분양에서 강남권과 비 강남권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일부 역전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붐을 타고 강남권 아파트는 몸값이 치솟으며 동시 분양에서 잇따라 최고 경쟁률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10.29 대책` 이후 실수요 중심으로 시장으로 재편, `묻지마 투자`가 사라지면서 입지 조건이 우수하고 가격이 낮은 비 강남권 아파트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13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이라고 해도 분양가가 높은 단지는 미달 사태를 빚는 등 외면을 받고 있는 반면 비 강남권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거나 후분양 된 아파트의 경우는 수백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 부동산 한파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2003년 7~12차 서울 동시분양 1순위 중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10차에서 동시 분양된 송파구 가락3차 쌍용스윗닷홈 33평형으로 1가구 모집에 627명이 청약, 6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차 분양에서도 강남구 역삼동 대우 푸르지오 24평형(214대 1), 강동구 천호동 e편한세상 32평형(47대1), 강남구삼성동 롯데캐슬 46A평형(39대 1) 등 강남권 아파트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권 강세 현상은 7~9차 동시분양에서도 마찬가지. 7차 1순위 최고 경쟁률은 서초동 현대홈타운 33형(160대 1)이 기록했고, 8차에서는 송파구 오금1차 쌍용스윗닷홈 32평형(100대 1), 9차에서는 강남구 논현동 대림e편한 세상 33평형(435대 1)이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10ㆍ29 대책` 이후 투기수요가 사라지면서 이 같은 `묻지마식 강남선호` 현상은 사라졌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11차 동시분양 1순위는 2.35대 1의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최고 경쟁률 자리를 비강남권인 동작구이수동 이수교1차 KCC아파트 32평형(61대 1)이 차지했다.
또 동대문구답십리 두산위브 25평형(41대 1), 동대문구휘경동 동일하이빌 32평형(30대 1)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서초구방배동 LG황실자이, 강동구성내동 신이모닝빌 등 강남권 일부 평형은 미달되는 등 상황이 역전됐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끝난 12차 동시분양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관악 대우푸르지오 30평(199대 1)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중구 신당 3구역 남산타운 25평형(116대 1)로 뒤를 이었다. 이들 아파트가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선시공 돼 이미 입주가 이뤄진 데다 브랜드 인지도를 갖췄기 때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푸르지오 33B평형(56대 1), 강남구 청담 2차 e편한세상 31평형(29대 1)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최고자리를 비 강남권에 내줬던 것이다. 특히 강동구 암사동 e편한세상의 경우는 미달 사태를 빚기도 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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