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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힘으로 정치를 바꿀수 있을까

제로원 디자인센터 '정치 디자인…'展<br>일상속 정치메시지 담은 작품들 전시

고현주 '기관의 경관' 이영준 '체어맨 마오의 의자' 박정연 'gaze & see' (위쪽부터)

김영철 '영원한 노스탤지어' 노순택 '카드놀이'(왼쪽부터)

'상품의 외형을 책임지는 디자이너가 현실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명제에서 비롯된 현대미술 전시가 대학로 제로원 디자인센터서 열리고 있다. 디자이너와 사진작가 그리고 미술비평가 등 14명의 미술 관련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만들어내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작품으로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정치 디자인, 디자인의 정치'전이 그것.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떨어진 국가기관의 내부사진을 찍는 고현주의 작품은 대검찰청 회의실, 대법원 대법정, 국회의사당 로비 등을 찍어 정치 권력의 무게감을 이미지화했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철은 '영원한 노스탤지어'라는 포스터 연작을 통해 정치세력이 찾는 '마음의 고향'을 강렬하게 시각화했다. 미군정 관계자들과 함께 선 이승만,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고문으로 숨진 고(故) 박종철 씨 장례식 사진 위에 '영원한 노스탤지어'라는 글을 휘갈겨 썼다. 북한의 집체극이나 대형 카드섹션을 찍은 노순택의 사진은 화면 안에 자리 잡은 군중이 거대한 디자인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가 박정연은 한 나라의 상징인 국기를 비틀고 바꿔 그려놓고 관객들에게 그 효과를 진지하게 묻는다. 그밖에도 디자이너 권혁수는 사회 속에서 주체성 있는 디자이너로 살아갈 수 있는지, 공공디자인 전문가 최범은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자료로 제시한다. 국문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천정환은 '빨갱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증오와 공포의 이미지를 얻게 됐는지를 연구한 사료를 보여주고, 사진작가 조습은 정치적 격변기의 상황을 패러디한 사진을 내놓는다. 전시를 기획한 디자이너 이정혜씨는 "디자인이 세상에 대해 발언하고 세상을 바꾸기를 원한다면 과연 어떤 방식의 문제제기를 하고 작업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본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21일까지. (02)745-2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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