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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대변혁/기고] 박근홍 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

선진 경영기법 통한 글로벌 경쟁력 시급국내 보험산업은 외환위기 이후 보험사가 퇴출되고 경기침체와 경쟁격화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도 큰 격변의 파도를 넘고 있다. 2000년 생명보험 성향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명보험의 세대 가입율이 80%를 상회하고 있어 생보시장이 점차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경기변동에 민감한 손보시장도 경기침체와 가격자유화로 영업환경이 낙관적이지 못하다. 이제 보험산업은 과거와 같은 고성장시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는 것은 생보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 저금리에는 과거 고금리로 판매한 생보상품에 대응한 자산운용이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 보유계약의 평균예정이율이 7.8%인데 비해 업계 평균 총자산이익률은 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 같은 역마진 규모가 확대되면서 7개 생보사가 파산했고 초대형생보사들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도 금리가 더 하락할 경우 수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하락이 더 진전돼 추가적인 부실보험사가 발생한다면 또 다시 공적자금 투입이 요구될 수도 있다. 또 다른 큰 변화는 보험산업의 경쟁구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국내보험사들끼리 아웅다웅할 때가 아니다. 유수의 외국보험사들이 선진 경영기법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점차 잠식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으로 국내 보험사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틈을 이용해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던 푸르덴셜, ING 등 외국생보사들이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있으며 알리안츠가 제일생명을 인수한 후 선진형 시스템을 갖춰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손보업계도 마찬가지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 단종보험사가 설립되고 BMW,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이 계열금융사를 통해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그 외 알리안츠가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권원보험 등 특정상품을 겨냥한 외국 단종보험사의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편 방카슈랑스 도입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우체국ㆍ농협 등 유사보험이 크게 성장하는 등 타 금융권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특히 방카슈랑스 도입은 설상가상으로 보험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설계사 조직의 와해, 무분별한 가격경쟁 유발, 꺾기 영업 등 폐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금 국내 보험산업은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앞으로 2~3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80~90년대초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고 90년대 연평균 6.4%의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국내 보험산업도 이와 같은 변혁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다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보험사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품포트폴리오를 저금리에 맞게 재구성하고 실적배당형 상품, 기업연금, 건강보험 등 신시장을 적극 개척해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또 다양한 판매채널의 도입과 서비스체계를 개선하는 등 회사가 아닌 고객을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경영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ALM(자산부채종합관리)시스템을 조기 도입하는 등 리스크관리를 선진화해야 한다. 이렇게 보험사의 체질을 개혁하고 글로벌경쟁력을 키워야만 보험산업의 미래가 열릴 것이다. 한편 정부차원에서도 지급여력기준 완화, 방카슈랑스 도입 유예, 예정이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표준이율체계의 개선 등 보험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한 보다 유연한 정책이 요구된다. 또 추가적인 업무영역 확대를 통해 보험산업이 새로운 틀을 짜는데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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