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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한인회장 "대통령간담회 보이콧 각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내달 멕시코방문이 재멕시코 동포들의 간절한 염원인 한글학교 건립 추진에 기폭제가 됐으면 합니다." 이광석 재멕시코 한인회장은 21일 연합뉴스와 회견에서 "정말이지 대통령 방문이라는 좋은 기회에도 정부측이 종전의 관행을 내세워 한글학교 건립에 조그만 불씨라도 지피기가 어렵다면 대통령과 교민간 간담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간담회보이콧'도 감수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그 동안의 한글학교 건립관행은 우선 교포 자신들이 중심이 돼 일정액을 모금한 뒤 이후 정부측에 건립 지원을 요청하면 보통은 같은 금액이 지원되는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교포들이 모금운동을 벌일 수있는 기폭제를 마련했으면 한다는 게 동포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로 멕시코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았고 4만∼5만명에 달하는 한인 후손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도 한글학교 건립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이 시급하다고이 회장은 강조했다. 이 회장은 멕시코시티를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국적 교민들의 수는 1만5천명으로 추산된다면서 한글학교 건립의 중요성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해 교민들의서명을 받아 이를 노 대통령에 전달하기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한글학교는 95년9월 처음 문을 연 뒤 10년 넘게 셋방살이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학생수는 한인 후손 등을 포함해 200명 정도지만 제대로된시설과 우수한 교사를 확보할 경우 800명선은 될 것으로 한인회는 보고 있다. 한인회는 동포의 숙원 사업인 한글학교 확보를 위해 한인문화센터 건립을 통해추진한다는 계획을 최근 세웠다. 어려운 상황에도 지금까지 모인 한글학교 건립 기금은 멕시코 이민 100주년 예산 잔액을 포함해 약 18만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멕시코시티 중심가 코리아타운이 위치한 콰우테목 구청과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한 서울 서초구청은 한글학교 건립 모금 운동을 적극 돕기로 약속한 바 있어동포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큰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멕시코 교민들에게 조금 더 신경을 기울인다면 모금 운동의 불씨가 살아날 것이라고 교민들은 하나 같이 강조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연간 2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보는 멕시코는 중남미 수출전선의거점으로 앞으로 우리와 통상교류를 더욱 키워나가야 하는 주요 국가다. 우리 정부는 멕시코와 무역자유화를 포함한 광범위한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체결하기 위해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회장은 "주요 경제파트너인 멕시코 거주 교민들은 우리 정부의 얼굴이라고도볼 수 있다"면서 "교민들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겨레의 얼이 담긴 한글 교육이 절실한 만큼 정부의 성의 있는 답변을 재차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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