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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시설투자` 주가엔 부담
입력2003-10-12 00:00:00
수정
2003.10.12 00:00:00
노희영 기자
최근 신규 시설투자를 공시하는 기업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규모 시설투자는 실적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외형에 비해 무리한 시설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2일 코스닥증권시장이 지난 2001년 자본금의 100%가 넘는 금액을 시설투자에 투입한 기업들의 실적 추이를 조사한 결과, 적자전환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자본금의 100%를 상회하는 규모의 시설투자를 공시한 기업은 파인디지탈ㆍ대백신소재ㆍ네오위즈ㆍ서부트럭터미날 등 23개였다. 이중 파세코ㆍ한성엘컴텍ㆍ보진재 등 6개 기업은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넷웨이브와 윌텍정보통신의 경우 2002년 적자전환한데 이어 2년 연속 적자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동우에이엘티ㆍ가희ㆍ에스티에스반도체통신ㆍ원풍ㆍ원일특강 등 5개 기업의 순이익도 지난해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2001년 시설투자를 단행한 이후 2003년까지 3년 연속 순익이 증가한 기업은 파인디앤씨ㆍ선광ㆍ대성미생물연구소 등 3개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들이 무리하게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가 실적 증대로 연결시키는데 실패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기업들이 무리한 시설투자에 나섰다가 주가가 하락하고 실적에도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운송업체인 선광, LCD부품업체인 파인디앤씨 등 실적이 호전된 일부 기업들은 시설투자의 효과라기보다는 업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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