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수출상담회인 '바이 코리아(Buy Korea) 2011' 에서 전세계 1,041개사에서 참가한 바이어들이 국내기업 관계자들과 구매상담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KOTRA |
|
| 조환익 사장 |
|
코트라(KOTRA)는 전세계 74개국에 102곳의 무역관(KBC)를 보유하고 있는 무역투자진흥기관이다. 지난 1962년 설립된 이래 1970~80년대에는 북방과 동구권 시장개척을 선도했고, 1990년대 말에는 외국인투자유치를 통해 IMF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기능이 추가되면서 녹색산업과 서비스산업 등 신성장 동력분야의 해외진출을 역점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올해 KOTRA는 무역 1조 달러 시대의 성장동력인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데 모든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KOTRA의 최대 경쟁무기인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올해 안에 중국(7곳), 아프리카(3곳), 동남아ㆍ러시아(각 1곳) 등 총 12곳의 KBC를 신설해 국내 강소기업의 신흥시장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KOTRA는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성과 창출을 위해 해외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수출인프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바이어발굴에서부터 최종 계약에 이르기까지 해외 KBC가 지사역할을 수행하는 지사화 사업을 비롯해 수출현장 인큐베이팅으로 중소기업 현지화를 지원하는 수출인큐베이터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또 신흥시장에 대한 해외전시회 참가를 확대하고 무역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신흥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통신,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 7대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이 선진국의 글로벌 기업들과 연구개발(R&D)단계부터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을 추진해 대형 수주로 연계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KOTRA는 중소ㆍ중견기업의 글로벌 내비게이터(Navigator)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월드챔프 육성사업'을 추진하며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또 글로벌 트랜스포텍(Global TransporTech) 등 전략업종별 대형 상담회를 통해 글로벌 바이어를 유치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기회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KOTRA는 미래성장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녹색 ▦서비스 ▦해외조달시장을 3대 미래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먼저 녹색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전담할 '글로벌 녹색협력지원센터'와 해외 '녹색수주지원센터'를 설치했다.
또 서비스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문화콘텐츠, 프랜차이즈, 엔지니어링 분야에 대한 지원도 진행 중이다. '국가서비스 해외진출 전략지도'를 작성해 콘텐츠, IT서비스 등 5대 서비스분야의 진출 로드맵을 수립하는 작업은 그 일환이다. 프랜차이즈사업의 경우 본죽, 잉크천국 등 국내 토종프랜차이즈의 해외진출 1호점 설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콘텐츠분야에서도 글로벌 미디어기업들과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공동제작을 돕고 있다.
해외조달시장 분야에 있어서도 KOTRA는 기존 뉴욕, 워싱턴, 런던에 운영 중인 해외공공조달지원센터를 베이징, 마닐라, 코펜하겐, 빈, 취리히 등 5개 지역에 추가 설치해 공공조달 진출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P300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올해 안에 유망기업 100개사를 UN 등 국제기구 조달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조용한 경영 혁신' 통해 2년연속 최고 기관장에
조환익 사장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난 2008년 부임한 조환익 KOTRA 사장은 '역(逆)샌드위치론'를 주장하며 우리경제의 희망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기업의 수출 최전선에서 기업인들과 늘 함께 호흡하며 쌓아온 풍부한 현장경험과 세계경제의 흐름을 꿰뚫는 예리한 혜안으로 정평이 나있다.
조 사장은 조직경영에 있어서도 '실질'과 '속도'를 강조하며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일신해 공기업 기관장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점수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 배경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획기적인 제도 도입 등으로 조직의 근간을 흔드는 '떠들썩한 혁신'이 아니라 기본기를 중시하고 업무에 몰입해서 개선점을 찾아내는 '조용한 혁신' 경영이 주요했다.
평소 삼국지의 유비와 같은 온화한 이미지 속에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조 사장은 직원들에게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