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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완제품 동시 생산·판매 전략- 삼성전자 놀라운 양적성장 비결"

美 WSJ 분석

"삼성전자의 기술혁신은 엄청난 자원의 투입결과다. 여기서 얻어지는 가격 및 기술경쟁력이 경기침체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저력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업체인 휴렛패커드(HP)를 뒤쫓는 놀라운 양적성장을 이뤘다고 예찬하며 그 이유를 분석해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97조500억원(약 824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연매출 100조원 달성이 유력시된다. 이는 HP의 올해 회계연도 매출 예상액인 1,130억달러(약 131조원)에 근접하는 수치다. 10년 전 6만500명이던 직원 수는 현재 16만4,000명까지 늘어났다. WSJ는 성장의 비결로 삼성전자가 제품의 부속품과 완제품을 동시에 생산ㆍ판매하는 전략을 통해 각 분야별 경쟁업체들에도 메모리칩ㆍLCD 등의 부품을 공급하는 현재의 사업구조를 꼽았다. 이는 IBM이 1980년대에 최전성기를 구가할 때 사용한 전략과 유사한 것으로 삼성전자 매출의 3분의1가량은 경쟁업체에의 부속품 판매가 차지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지난 10여년간 세계 최대의 컴퓨터 메모리칩 생산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플래시 메모리칩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에서는 완제품 생산과 부품 생산사업 부문 간의 이익이 충돌하게 된다. 이에 삼성전자의 각 사업 부문들은 자체적으로 자본을 조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등 독립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삼성전자의 데이비드 스틸 북미총괄본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사람들은 우리를 수직적 통합의 구조로 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면서 "부품사업과 소비자 제품(완제품)사업이 혼합된 구조이며 우리는 각각의 사업 부문들이 개별적 성공의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고 WSJ에 설명했다. 특히 WSJ는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자신의 공장을 운영하면서 성장을 거듭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부분의 거대 전자업체들이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실제생산도 하청 등 외주방식을 취한 점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WSJ는 삼성전자의 기술혁신은 엄청난 자원 투입의 결과물로서 큰 회사규모 덕분에 가능했다며 3월 LCD TV 생산라인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 점을 그 예로 들었다. 또한 삼성전자의 큰 덩치는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칩의 가격인하 압박에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로도 꼽혔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04년 27.8%에서 올해 11%로 크게 떨어졌지만 올해 3ㆍ4분기 매출은 2004년 1ㆍ4분기에 비해 71%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1일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건강ㆍ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 오는 2020년까지 연간매출 4,0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WSJ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기업(매출 기준)인 월마트를 목표로 삼았다며 이를 위해 M&A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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