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그렇게 가벼운 것도 그렇다고 무거운 것도 아니다. 그래서 재미있고 기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국은 슬픔으로 남는다." 죽음을 생각하며 30년 동안 자서전을 집필했던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인생을 이렇게 표현했다. 죽음을 생각하며 돌아보는 자신의 모습은 어떨까? 22일 극장 나무와 물에서 재개막하는 창작 뮤지컬 '우리 동네'는 삶의 순간순간을 되짚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죽음을 맞은 주인공이 행복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서 깨닫는 인생론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지난 2006년 초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소극장에서는 드물게 장기간 무대에 올라(총 401회) 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원작은 미국 작가 손톤 와일더의 1938년 퓰리처상 수상작 '아워 타운(Our Town)'이다. 막이 오르면 극중 무대 감독이 등장해 우리 동네를 설명한다. 동네에서 만나 결혼식을 올린 상우와 선영 부부는 소박한 동네의 일상적인 가족의 모습이다. 장면이 바뀌고 선영의 장례식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녀가 둘째 아이를 해산하다가 숨을 거뒀기 때문. 선영의 영혼은 행복했던 13살 생일날로 돌아가 어렸을 적 자신의 모습을 본다. 그녀는 계속 무언가를 얘기하지만 공허한 메아리처럼 그 말은 가족에게 전달되지 않는데… 관전 포인트는 소극장 무대를 울리는 신나고 흥겨운 탭 댄스와 깔끔한 구성의 마임. 무대 구석구석을 활보하는 배우들은 마임과 탭 댄스를 적절히 섞으며 공연의 재미를 배가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특히 음악이 돋보인다. 지난 공연과 달리 녹음반주 대신 3인조 밴드가 공연장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기 때문. 영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등에 출연한 신인 배우 송재희, 뮤지컬 '루나틱'의 김도신 등 12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고 문화평론가 겸 연출가 김성수 씨가 번안과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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