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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백패커는 닮은 꼴 직원과 세계 여행하며 일해요

김동환 백패커 대표

열악한 환경에 적응·생존하며 새로운 곳서 색다른 시각 눈 떠

20개 도시 돌며 개발한 앱 앱스토어 유료 1위 등 인기

내년엔 수공예품마켓 선뵐 것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고 그 속에서 생존해 나간다는 점에서 배낭여행자(백패커)와 신생 벤처(스타트업)는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46일간 직원들과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앱을 개발한 김동환(32·사진) 백패커 대표는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매일 새로운 곳에서 여러 문제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키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는 놀면서 일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직장 내 수영장과 오락시설 등을 마련해 직원들의 업무 중 휴식을 장려하는 것. 지난해 11월 창업한 백패커는 한 발 더 나아가 직원들이 사무실을 떠나 세계여행을 하면서 일하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이다. 지난 6월 김 대표를 비롯한 직원 3명은 베트남과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20개 도시를 여행했다. 포상휴가나 단체 워크샵이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김 대표는 "해변에 누워 코딩하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놀면서 일한다고 효율이 떨어지거나 성과가 없진 않다. 백패커가 개발한 수면유도 앱 '굿슬립'은 올 한해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인기를 끈 유료 앱 1위로 선정됐다. 현대인의 숙면을 도와주는 서비스로 미국 의사들이 꼽은 추천 앱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굿슬립 이용 트래픽을 보면 자정과 함께 정오도 매우 높다"며 "점심시간을 쪼개 낮잠을 청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백패커는 굿슬립을 비롯한 총 3개의 앱을 인기 유료 앱 100위 안에 안착시켰다.



백패커는 창업 후 1년간 총 24개의 앱을 만들었다. 대다수는 유료 앱으로 총 다운로드 수는 60만 건에 달한다. 김 대표는 "엔젤투자나 정부 지원금으로는 6개월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스스로 튼튼한 자본을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다수의 유료 앱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1년간 신규 사업 기반을 다진 백패커는 내년 봄 수공예품 전문 온라인 장터 '아이디어스닷미(idus.me)'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오픈마켓이 결합한 서비스로 작가에게 판매 통로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작가 스토리 등 SNS적 요소를 담았다. 또 클라이언트 앱을 통해 제품 사진 보정과 텍스트 입력 등을 간편하게 만들어 판매 등록 장벽도 낮출 계획이다.

김 대표는 "미국의 수공예품 전문 온라인 마켓 '잇시(Etsy)'는 전 세계 1,500만 명 이상의 수공예품 마니아들이 가입해 지난 2011년 약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며 "아이디어스닷미를 아시아권의 잇시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디어스닷미는 모바일 버전을 먼저 선보이고 하반기에 웹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수익 창구로는 입점료와 거래 수수료 등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단순히 물건파는 앱이 아니라 작가들의 포트폴리오 앱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간편하지만 감각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1년 내내 여행하며 일하기는 힘들겠지만, 여유가 있을 때마다 배낭여행자의 정신을 되새기며 세계를 돌아다닐 계획"이라며 "그곳에서 다양한 국가의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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