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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태양전지 시장서 대격돌

결정계분야선 中이 세계최대 생산능력 갖춰<br>韓, 기술력 무기 박막형분야 집중육성 나서<br>中대량 저가공세 강화 한국 발목 잡을수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태양광 산업에서 한ㆍ중전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 LG,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들이 태양광 발전의 핵심 부품인 태양전지 분야에 진출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은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저가 공세 등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태양전지 대량 생산시스템을 갖춘 중국의 '물량ㆍ저가' 전략에 반도체ㆍLCD 기술력을 토대로 이제 갓 시장에 뛰어든 한국의 태양전지 산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 태양전지는 크게 실리콘을 원료로 하는 결정계와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는 박막형으로 구분된다. 현재 태양전지 시장은 결정계가 주도 하고 있으며 박막형은 연구 단계에 있다. 결정계 태양전지 분야에서 한ㆍ중 대결은 이미 중국이 월등 앞서가 있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결정계 태양전지 분야에 뛰어들어 이미 세계 최대 태양전지 생산국으로 올라섰다. 중국의 7대 태양전지 대기업 제조회사의 연간 생산능력은 2007년 1.6GW(1,600MW)에 도달했고, 2008년 말에는 3.4GW 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태양전지 선진국인 일본과 독일을 능가하는 것이다. 원료인 실리콘의 국산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현재 건설 및 계획중인 실리콘 공장의 투자계획은 50건에 이르고 있다. 실리콘 제조기업만 100개에 이르는 등 도 한국 보다 앞서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결정계 태양전지 시장 규모는 극히 미미하다. 중소기업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부터 30MW급 태양전지 생산에 들어갔다. LG그룹은 2010년까지 구미 2곳에 태양전지 제조라인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현재 LCD 사업부서가 전담이 돼 태양전지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정계 태양전지 시장에서는 중국을 따라가기 힘들 게 됐다"며 "반도체와 LCD 기술력을 토대로 새로운 분야에서 승기를 잡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고 털어 놓았다. 한국은 결정계 전지 생산 능력을 늘려나가면서 중국을 앞서가기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바로 박막형 태양전지 분야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반도체와 LCD 기술과 비슷해 반도체 강국인 한국에 유리하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결정계와 달리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는 데다 박막 형태로 유리창이나 곡면에 부착할 수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게 장점. 문제는 에너지 변환효율이다. 결정계 태양전지 광전 변환효율은 14~17%에 이르는 반면 박막형은 8%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는 반도체ㆍLCD 기술력을 토대로 박막형 전지의 변환효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가 주축이 돼 8%선에 머물고 있는 변환효율을 2010년까지 12%까지 끌어 올리는 연구에 착수했다. 삼성그룹도 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변환효율을 10% 이상 끌어 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대량으로 물량을 쏟아내면서 태양전지 모듈가격이 피크 때 보다 50% 정도 떨어졌다"며 "태양전지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박막형이 상업성을 갖추려면 더 높은 광전 변환효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물량 조절을 통해 한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박막형 태양전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요즘처럼 공세적으로 나오면 우리의 박막형 태양전지가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회의적"이라며 "중국이 대량 저가 공세랄 강화하면 한국의 태양전지 전략은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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