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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값 14년만에 최고] 엔화와 반대로 원화가치 하락 왜?

역외 달러 매수세 유입이 원인 관측…'서울에서 달러 산 뒤 일본에서 매도'<br>엔화강세 따른 '크로스거래'도 영향

26일 외환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졌다. 일본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초강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원화 가치는 오히려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날보다 2원 올라간 1,155원30전에 거래를 마쳤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원화가 이처럼 달러에 대해 오히려 약세를 보인 와중에도 환시에서 정부의 개입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앞으로의 방향성에 의미 있는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흐름은 평소와는 분명 다른 것이다. 수입 업체의 결제 수요 등 이유는 여럿 있지만 우선적으로 역외에서의 흐름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 외환 당국자는 "역외에서 강한 달러 매수 세력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그동안 달러를 팔고 원화를 샀던 물량에 대해 차익을 실현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외인들이 1,150원을 일종의 차익 실현 기회로 삼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짚어볼 대목은 엔화 효과다. 또 다른 외환 당국자는 일본과 한국 외환 시장에서의 일종의 '크로스 거래'를 언급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산 뒤 일본에서 이를 팔았다는 것이다. 일본 엔화가 강세를 띨 것이란 점이 이 같은 거래 패턴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엔화 강세 효과는 다른 점에서도 확인된다. 엔화 강세로 주식 등 위험자산의 리스크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다. 엔화 강세로 일본 주가가 빠지고 중국도 긴축 우려로 주가가 내려가면서 우리 증시도 하락, 환율 반등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날 시장 흐름은 앞으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데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최근 외국인의 주식 매수심리가 약해진데다 수급상으로도 수출업체들이 그동안 대규모 달러 물량을 쏟아낸 반면에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는 남아 있어 추가 하락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당분간 달러당 1,150원을 지지선으로, 설령 그 아래로 내려간다고 해도 낙폭은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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