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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거래소 개장] (중) 파생상품시대의 금융전략

해외건설 프로젝트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A사는 지난해 환율급등에도 불구하고 3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공사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원화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이익이 커지지만 A사는 선물환 계약때문에 오히려 손실을 본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92년부터 해외공사를 하면서 환율변동에 대비해 외국은행들과 선물환 계약을 맺었다. 당시는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에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환율이 내려 갈 것에 대비한 선물환 계약을 했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원화환율이 2,000원을 넘어서자 엄청난 환차손을 입게 됐다. 92년에 맺은 계약을 다른 선물환 계약으로 상쇄하려했지만 외환위기 직후 외국은행들이 선물환 계약 자체를 맺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3일 선물거래소가 개장했기 때문에 A사 관계자는 더이상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적당한 가격에 원-달러 선물 또는 옵션에 투자하면 굳이 외국은행과 선물환 계약을 따로 맺지 않아도 환율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비용이 싸다 선물회사에 계좌를 트고 달러선물 계약을 체결하는데 드는 비용은 계약당 1만원정도. 선물거래소에 내는 거래수수료는 대략 4,000원정도다. 기업이 개별적으로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는데는 이보다 훨씬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선물거래소를 이용하면 결제위험도 거의 없다. 만약 A사와 선물환 계약을 체결했던 외국은행이 부도를 낸다면 A사는 당장 원하는 시간에 달러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달러선물에 투자하면 선물거래소가 만기일 결제를 책임져 준다. ◇전략을 수립하라 선물거래소처럼 거래방법, 결제, 거래단위가 일정한 장내시장에서 파생상품거래를 하면 매우 효율적으로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 금리, 환율등이 복잡하게 얽힌 복합 리스크를 헤지하려 할 경우에도 여러개의 선물·옵션 상품을 적절히 묶으면 된다. 또 금(金)처럼 전세계 공통적으로 거래되는 상품에 대한 투자는 환금성도 높고 환율과 금리장벽을 피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금선물 가격이 안정적이라면 굳이 금리, 환율선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선물거래소가 있는 국가라면 어디든지 수출입을 자유자재로 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금선물을 매입하고 미국에서 금선물을 매도하면 만기때 수령한 금을 미국의 금선물 만기때 넘겨주므로써 환율이나 금리변동의 위험없이 수출대금을 지불할 수도 있다. 문제는 선물거래를 체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확보와 경영진의 금융전략 수립능력이다. 파상상품거래를 충분히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실무능력과 이를 기업의 재무전략에 연결시킬 수 있는 경영진의 결단력이 필요하다. ◇결론은 위험관리 구조화된 선물거래소보다 사적계약에 의해 거래되는 파생상품이 수천배이상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내거래와 장외거래를 혼합하기도 한다. 실제로 씨티은행은 선물거래소 개장에 즈음해서 장외에서 달러옵션을 판매했다. 새로운 파생상품을 만들어 선물거래소 상품과 연계, 선물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장외파생상품은 선물거래소 상품보다 구조가 더욱 복잡한 경우가 많다. 섣불리 장외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은 국내 기업들도 많다. 금융전문가들은 체계적인 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 이같은 위험에 대비해야한다고 말한다. 위험관리는 환율, 금리변동에 대비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위험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헤지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국제금융, 무역을 하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이라면 더이상 파생상품 투자를 회피할 수는 없다. 금융전문가들은 국내 기업과 은행들도 선물거래소 설립을 계기로 위험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적극적으로 파생상품을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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