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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자가진단 "간편해졌어요"

변기속에 시트 넣어 판별 가능… '콜로케어' 등 진단시약 인기<br>암 조기진단 정확성 높여주는 방사성의약품 개발도 한창

▲ 암 조기진단에 도움을 주는 진단시약ㆍ방사성의약품의 판매ㆍ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보령제약 ‘콜로케어’는 대장암 위험 여부를 손쉽게 알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해동기기는 25일 벨기에 IBA사와 양전자단층촬영(PET-CT) 때 암 진단의 정확성을 높여주는 방사성의약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은 양전자단층촬영 모습.

▲ 변기에 담긴 보령제약 콜로케어 이미지

경기도에 사는 양정숙(가명ㆍ33)씨는 얼마 전 대장암 등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보령제약의 진단시약 '콜로케어'를 약국에서 구입했다. 설사가 잦고 배변시 복통을 느끼는 등 이상증상이 있어 대장암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대장내시경을 할 생각을 하니 거북스러워 망설이고 있던 차에 변을 본 뒤 물을 내리지 않고 검사지(진단시트지)를 변기 속에 떨어뜨리면 30초 안에 대장암 위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진단시약을 사서 한 번 테스트해 보니 검사지가 청록색으로 바뀌었다. '대장암 위험이 있다'는 양성반응이 나온 것. 설마 하고 한 번 더 테스트해 봤지만 마찬가지였다. 화들짝 놀란 양씨는 병원에 가서 정밀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대장암 초기여서 항암치료로 완쾌될 수 있다는 의사의 얘기를 들은 양씨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진단시약 사용을 적극 권하고 있다. ◇"대변으로 손쉽게 대장암 자가진단"= 이처럼 암에 대한 조기진단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제품 발매와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보령제약ㆍ유니온약품ㆍ바이오랜드 등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지를 체크해 대장암ㆍ대장염 등 대장질환 가능성을 손쉽게 자가진단할 수 있는 진단시약을 잇달아 발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약사는 "진단시트지 3장에 2만원이 넘는 비교적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도 "최근 콜로케어에 대한 일반인과 약국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D사도 비슷한 진단시약을 수입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암 진단 정확도 높여주는 방사성의약품 개발 "스타트"= 암 조기진단의 정확성을 높여주는 분자영상의학 관련 방사선의약품 개발도 시작되고 있다.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해동기기는 25일 세계최대 양성자치료기 제조사로 국립암센터에도 제품을 공급한 벨기에의 IBA와 몸 속에 투여하면 양전자단층촬영(PET-CT) 때 암 진단의 정확성을 높여주는 방사성의약품을 공동개발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완제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PET-CT용 방사성의약품 개발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방사성의약품을 몸 속에 투입하고 촬영하면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분자 수준의 변화 및 생화학ㆍ생물학적 변화를 영상을 통해 구현할 수 있어 암 조기진단은 물론 발병ㆍ재발 가능성까지 예측할 수 있다. 해동기기 관계자는 "방사성의약품은 선진국에서도 초기 연구 단계인 만큼 개발에 성공할 경우 부가가치가 클 것"이라며 "국내에서 PET-CT를 사용한 진단건수가 연간 2만여 건에 이르고 매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제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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