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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의 보험산업/생보] 대형-전문화 영업특화 나선다

중소형 생보사들은 퇴출되지 않고 살아남아도 문제는 있다. 지난 10년간 미뤄왔던 생보사 상장이 내년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몇몇 생보사의 상장이 내년부터 이뤄지면 생보업계는 상장사와 비상장사로 양극화가 된다. 교보와 삼성생명이 일차로 상장되고 뒤이어 제일·흥국생명 등이 추가로 상장되면 「상장사는 최근 3년간 흑자를 낸 우량사」라는 상장 조건에 따라 생보업계는 「우량 상장사와 비상장사」로 나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영업은 치명타를 받게 된다.전문가들은 33개 생보사 중 퇴출된 4개사 외에 9개 정도가 추가로 퇴출돼 2010년에는 20개 안팎의 보험사가 대형사와 전문사로 특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사·전국사·지방사·합작사·외국사 등의 다원구조에서 대형사와 전문사로 이원화된 가운데 외국사가 각축을 벌이는 모습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원장은 『대형 우량사, 특화된 우량사를 제외한 나머지 생보사들은 어떻게든 정리돼야 한다』며 『2010년이 되면 경쟁력 있는 보험사들만 살아남아 신규진입한 외국계 대형 생보사와 시장원리에 맞춰 경쟁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 팽창과 질적 부실, 시장규모와 부실규모는 세계적 수준 금감원은 내년에 보험사도 CAMEL방식에 의한 경영실태평가제도를 적용하고 국제수준에 맞는 지급여력제도, 적기시정조치 등을 통해 건전경영을 유도할 방침이다. 세계 6위 규모인 국내 보험산업. 그러나 자산건전성과 영업방식 등은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양적팽창 위주의 실속없는 보험산업이 현재 위기를 맞고 있긴 해도 하기에 따라서는 선진보험시장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국내 보험사들의 확대위주 경영과 자산운용 미숙, 장기 보장성이 아닌 단기 저축성 상품 판매, 점포의 과대 증설, 무분별한 인력스카웃, 사업비 변칙 사용 등 후진적 영업으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지난 3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을 맞추지 못한 곳이 29개 중 19군데, 이들의 지급여력부족분은 2조5,000억원 규모다. 외형확대경영으로 손실도 확대,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총체적 부실에 직면하게 됐다. ◇대형화냐 전문화냐 격변의 위기는 국내 생보사들의 구조적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시장개방과 겸업화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사고 자체를 뜯어 고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기존사와 신설사의 구분만 있었을 뿐 하나같이 똑같은 경영과 영업스타일을 갖고 있던 보험업계의 경영구도와 회사의 겉모습이 다양하게 변할 전망이다. 생보사들은 대형화 전문화 금융전업그룹 중 하나의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신상품개발과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 등도 철저하게 차별화될 전망이다. 대형 보험사는 단기적으로 기존 보험사를 인수·합병(M&A) 하거나 외국사와의 합병을 통해 초대형화를 선택할 전망이다. 다만 대형화에 앞서 내실다지기를 선행시키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부실을 정리하고 수익이 적게 나는 부문은 분사하거나 매각하는 등 자체 구조조정이 여기에 해당된다. ◇대형 보험사는 더욱 대형화 전문가들은 1위부터 3위의 대형 생보사는 단기적으로는 기존의 중견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합병을 통해 더욱 대형화하고 4~5위 보험사는 외국사와의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대형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시도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장기적으로 대형사들은 능력에 따라 금융전업그룹이나 전문 보험사 중 한가지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대형 보험사는 은행이나 투자은행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될 전망이다. 금융전업그룹으로 전환하는 것. 외국계 대형보험사는 물론 은행·증권·투신 등 전금융권이 잠재적 경쟁대상이다. 같은 대형사라도 자금력이 약한 회사는 선택의 폭이 제한된다. 규모의 경제보다는 저축성·보장성·퇴직연금·종신·상해보험 중 몇가지에 특화하는 전문 대형보험사의 행로를 택하는 것이다. 전문대형사들은 설계사 조직을 소수 정예로 운영하고 독립 대리점을 육성, 설계사들을 종합자산관리 상담사 또는 금융컨설턴트로 육성, 차별화 영업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보험사는 대형사 또는 전문 보험사로 발전 중소·중견보험사들이 가장 고민이 많고 현실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내 입지 기반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택의 폭도 가장 좁다. 다른 중소보험사 또는 외국사와의 합병을 추진해 대형사가 되거나 보장성·퇴직연금·종신보험 등 특정업무만을 전문으로 하는 틈새전략이 불가피하다. ◇전문 보험사는 더욱 전문화 전문 보험사의 과제는 대형사·외국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다.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외형위주의 체질을 개선하고 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전문성의 기반을 다져야 하는게 숙제. 전문화의 정도와 깊이도 지금과는 전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보다 밀도있는 틈새영업을 위해 대형사나 외국사와의 업무제휴도 예상된다./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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