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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대전 시작됐다] "밀리면 끝장" 사활건 사업권 경쟁

[통신대전 시작됐다] "밀리면 끝장" 사활건 사업권 경쟁「7월전쟁」. 통신업계는 공료롭게도 이달에 사업자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위성방송 사업권, 파워콤 지분 매각등 3개의 초대형 이슈를 놓고 벌어질 기업간 경쟁을 이렇게 부른다. 통신시장에 거대한 싸움이 몰아치고 있다. 이들 3개 사업의 향방이 어떻게 결정되느냐는 국내 통신산업을 누가 이끌어 갈 것이냐, 좀더 확대하면 2001년부터 재벌기업의 판도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주목을 끌고 있다. ☆표참조 ◇4대재벌과 공기업의 경쟁=조정남(趙政男) SK텔레콤 사장은 한국통신시장의 미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앞으로 국내 통신시장은 SK, LG, 한국통신 등 3개축으로 재편될 것이다.』이 얘기는 국내 통신시장이 전에없는 격변기에 들어갈 것이란 측면과 함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의 향방에서 3개기업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전망을 함께 담고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IMT-2000에서 SK텔레콤, 한국통신, LG그룹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 통신과 방송의 통합시대에서 그 위세를 발휘할 위성방송 사업에서는 한국통신과 LG그룹(데이콤)이 단독이든 컨소시엄이든 유리한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워콤의 향방에서는 LG와 SK가 일찌감치 눈독을 들인 가운데 두 그룹의 도약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삼성과 현대도 어떤 형태로든 발을 들여놓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파워콤의 통신망을 이용해 사업을 펴고 있는 두루넷과 같은 기존업체들도 이 회사의 지분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사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돼 눈을 뗄 수 없는 실정이다. ◇물러설 수 없는 경쟁=3개 사업을 놓고 벌이는 「통신대전」에서 4대재벌과 한국통신이 물러설 수 없는 것은 대형 이권사업 외에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종합통신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기술은 유선전화-휴대전화-인터넷 및 IMT-2000 등으로 급속하게 기술이 발전하면서 통합화 및 거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고, 유선과 무선이 통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생존방안을 찾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신세기통신, 한솔엠닷컴이 먼저 통신구조개혁의 태풍속으로 휩쓸려 들어가 SK와 한국통신으로 흡수된 것도 이같은 통신시장의 통합화와 거대화 추세에 따른 것이다. 두번째는 연관 산업이다. IMT-2000 사업권, 위성방송의 사업권이 어떻게 되느냐는 장비를 비롯해 단말기 등 관련시장의 판도를 재편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들어 LG가 IMT-2000과 위성방송 사업권을 확보한다면 장비를 만드는 LG전자(LG정보통신의 장비 및 단말기 포함)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현대전자에 비해 훨씬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파워콤도 마찬가지. 예를들어 파워콤이 SK텔레콤과 경쟁관계에 있는 LG로 넘어간다면 아무리 무선에서 강자라 해도 유선기반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힘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가장 확실한 미래사업인 통신시장을 LG, SK, 한국통신등 3강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삼성과 현대가 맥놓고 앉아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파워콤의 향방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한솔엠닷컴 인수를 희망하던 LG가 마지막에 손을 뺀 것은 파워콤 인수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소문이 돌아 SK등 다른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요해진 정부의 기능=정보통신부는 한국통신 산업의 미래를 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IMT-2000의 경우 사업자를 정통부가 결정하게 된다. 위성방송은 방송위원회에서 사업자 선정방식을 내놓지만 최종 결정은 역시 정통부의 손에 달려있다. 파워콤의 지분 매각 방식은 이미 정통부가 발표한 상태다. 정통부의 기본입장은 「엄정중립」. 능력있는 사업자를 선정, 국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하고, 산업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정통부는 약간의 차질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원만한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IMT-2000과 관련,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한국IMT-2000컨소시엄측이 「기존사업자 위주의 편향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렇다고 정통부의 입장이 편안하다는 뜻은 아니다. 워낙 중요하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어떤 형태로든 개입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통신의 미래가 걸린 3개 사업을 정통부가 어떻게 처리할 지 국민의 눈이 정통부로 쏠리고 있다. 정승량 기자S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7/02 18:1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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