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경영실패의 주범은 AIDS

삼성硏보고서, 과욕·타성·착각·자아도취 꼽아


안일함과 자만 등 조직 내 뿌리 깊은 잠식요인(바이러스)이 경영실패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경영실패의 주범ㆍAIDS'라는 보고서에서 기업에 경영실패를 가져오는 요인을 '과욕(Avarice)' '타성(Inertia)' '착각(Delusion)' '자아도취(Self-absorption)' 등 4가지로 분류했다. 연구소는 경영실패 요인이 결국 조직을 와해시키는 바이러스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영실패 바이러스의 첫 번째는 과욕이다. 선두 기업들이 '문어발식' 확장을 시도하다 새로 진출한 분야는 물론 기존 부문에서의 경쟁력도 떨어뜨린다. 실제 미국 할인유통업계 선두를 달리던 K마트가 경쟁사의 추격으로 다급해지자 사무용품 매장, 스포츠용품 및 서적 전문업체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지나치게 확장했다 결국 월마트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지난 2002년 파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 경영 상태에 만족한 나머지 새로운 시장이나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간과해 위기를 자초하는 '타성'도 경영실패 바이러스의 하나다. 모토로라의 경우 휴대폰 로밍 서비스의 등장으로 위성전화 서비스인 '이리듐' 사업에 실패했지만 휴대폰 '스타택'의 성공에 취해 이리듐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아 손실을 초래했다. 신제품이 고객의 인식까지 바꿀 것으로 기대하는 '착각'과 시장 여건이나 성숙도를 고려하지 않고 혁신만을 내세우는 '자아도취'도 실패를 부르는 요인으로 꼽혔다. 펩시는 에비앙 같은 투명음료가 인기를 끌자 투명 콜라에 대한 착각에 빠져 크리스털 펩시를 내놓았지만 갈색이 아닌 콜라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출시 1년 만에 사라졌다. 김근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혼다가 매년 가장 처절하게 실패한 연구원을 뽑아 약 100만엔을 지급하는 올해의 실패왕 제도를 운영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도전에 수반되는 실패를 장려하고 용인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