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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우리가 앞장선다] KT

학벌·스펙보다 열정에 중점… 4년간 1만3000명 신규 채용

지난달 서울 광화문 본사 지하강당에서 열린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에서 이석채 KT회장과 새로 입사한 직원들이 밝게 웃으며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KT


지난해 11월16일. 태국의 최고 호텔 중 하나인 방콕의 시암 켐핀스키 호텔에서 제11회 '아시아 비즈니스 리더 어워즈(ABLA)' 행사가 열렸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아시아권 최고의 기업인을 선정하는 이날 행사에 이석채 KT 회장이 우뚝 섰다. 우리나라 통신기업 CEO로는 처음으로 '인재경영 부문(Asia Talent Management Award)'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주최측은 이 회장이 2009년 이후 4년간 KT그룹내 1만3,000여명의 신규 채용을 통해 젊은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하고, 스마트워킹과 창의경영 등을 적극 도입하는 등 인재 중심의 기업경영을 펼친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했다.

주최측은 "이석채 회장은 차세대 리더를 지원하고 육성하는데 부단히 노력했다"며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직원들이 더 큰 책임과 자유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기업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또 "직원들을 개인적 관계가 아닌 성과에 의해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직원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 줌으로써 직원들이 집중해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회장은 방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인재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의 태도"라며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의 차이는 바로 사람의 열정과 태도이고, 인적자원에 직원의 열정까지 포함시켜서 볼 때 아무리 똑똑한 직원이라도 올바른 마음가짐과 열정이 없다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이 회장의 생각은 KT의 인재상과 인력채용, 일자리 창출 노력에 고스란히 담겼다.

KT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서류 상에 보이는 학벌, 이른바 스펙보다는 사람의 됨됨이, 올바른 마음가짐과 열정을 평가한다.

KT는 '사람 경영'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고졸사원을 뽑아왔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고졸자 317명을 채용했다. 정규직 고졸사원 채용은 KT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이었다.

KT는 전국 지사에서 집전화ㆍ인터넷 등을 판매·개통해 주고, 사후서비스(A/S)업무를 담당하는 '고객서비스직군'에 대해 고졸 이상이면 나이ㆍ학력ㆍ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열린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선발은 스펙이 아닌 업무수행 의지와 직무경험, 관련 자격증 보유 등 직무 수행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합격자들은 KT 정규직으로서 기존 직원과 동일한 복지 혜택과 개인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는다.

학벌을 파괴한 고졸사원 공채의 성과는 일찍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입사 초기부터 높은 실적을 내고, 업무 생산성도 300%에 육박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뚜렷하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2010년 입사한 40대 초반의 이형일씨. 북광주지사에 근무 중인 그는 우수성과 직원만이 받는다는 'CEO 표창'을 받고, 모범사원인 '액션스타'에 선정됐다. 이씨는 "남들보다 많은 나이에 입사했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 좋은 상을 받게 됐다"며 "KT는 나이ㆍ학력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노력하는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KT그룹은 지난해 1,320명의 고졸사원을 채용했다. 그룹 전체 신입사원의 37%를 차지한다.차이에서 다양성을 찾고, 그를 통해 창의적 인재양성과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이 회장 경영철학의 결과물이다.

이 회장의 '사람 경영'은 대졸신입사원 채용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학벌ㆍ빈부ㆍ성별과 관계없이 개인의 성과에 따라 보상, 승진을 차별화하는 성과주의 인사정책을 채용에서부터 적용한다. KT는 지난해 상반기 20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고, 하반기에도 300명을 채용했다. 하반기 대졸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달인채용'과 '지방 거점지역 대학 출신 우수인재' 에 대한 우대였다.

'달인'은 마케팅(광고)이나 SW개발, 보안 등 특정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거나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지원자로 학력ㆍ어학점수 등 눈에 보이는 스펙과 관계없이 선발된다.

진흙(껍데기ㆍ스펙)에 가려있는 진주(인재)를 찾아내겠다는 것으로 특수 자격이나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사람은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실제로 2011년에는 지방 사립대 출신에 토익 점수가 600점인 지원자가 신입사원으로 선발됐다. 컴퓨터와 게임을 좋아해 대학시절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실내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으로 대상을 수상한 점이 '달인'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KT는 향후에도 능력위주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KT그룹은 해외대학 출신 인재도 확보하고, 통신분야 외에 예체능, 인문ㆍ철학,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채용해 컨버전스 리더로 육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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