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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연 조사] "인천국제공항 항공기-조류 충돌 가능성 커"
입력1999-03-17 00:00:00
수정
1999.03.17 00:00:00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인근 지역이 철새들의 휴식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 사고로 인한 대참사가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조류충돌 방지대책 등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받은 한국조수보호협회 부설 조류연구소(소장 원병오·元炳旿경희대 명예교수)는 17일 영종도 남쪽과 북쪽끝 일대 갯벌에 매년 봄·가을로 1만마리 이상의 철새 20여종이 찾아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조류연구소는 「99년도 인천국제공항건설 사후환경영향조사결과 보고서 조류편」을 통해 『특히 공항 활주로 끝 부지가 갈매기류·왜가리·백로류의 휴식장소로 이용되고 있고 이들 조류가 이곳에서 취식장소인 공항 남쪽끝의 갯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착륙 비행기와의 충돌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93년 조류연구소측에 조류 충돌 방지대책과 철새 보호방안에 관한 용역을 의뢰했으며 조류연구소는 공항건설이 한창인 93~98년 6년간 조류를 관측, 영종도의 경우 봄에 6,173~1만1,140마리, 가을에는 4,580마리~1만5,008마리의 새가 지속적으로 찾아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류연구소는 철새가 비행기의 조종석 유리창에 부딪히거나 엔진에 빨려들어가는 조류와의 충돌에 의한 항공기 추락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비행 항로를 벗어난 곳에 인공적으로 서식지를 복원, 이들 철새를 유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는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각종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개항후 충돌사고를 방지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라며 『현재 인공 철새서식지 조성 계획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인천=김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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