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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얼굴에 생긴 검버섯
입력2005-01-10 16:51:34
수정
2005.01.10 16:51:34
얼마 전 3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아버지를 모시고 진료실을 찾았다. 아파트 경비 일을 하면서 대학졸업까지 자신을 뒷바라지한 아버지의 얼굴이 시부모보다 훨씬 늙어 보인다며 마음 아파하는 것이었다. 실제 50대말인 이 환자는 60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얼굴 곳곳에 물감처럼 뭉쳐있는 검버섯 때문이었다. 염라대왕이 그려놓았다고 해 ‘저승꽃’으로 불리는 검버섯은 노화의 신호탄이다. 검버섯 환자들은 늙었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일쑤다.
의학적으로 검버섯은 지루각화증이라고 부른다. 멜라닌 색소를 포함한 세포들이 뭉친 것으로 주로 얼굴ㆍ손ㆍ팔 등에 많이 나타난다. 피부가 노화되면서 피부의 회복력과 방어능력이 떨어져 생기고 일부는 유전에 의해 생긴다. 자외선은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촉진시키므로 검버섯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도시생활자나 사무실 근로자들에 비해 야외 활동이 많은 근로자들이나 농촌지역의 노인들에게 많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숫자가 늘어나고 커지기도 하며 사마귀 모양으로 불룩 튀어나오기도 한다.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그 숫자가 늘거나 커진다면 내부 장기에 종양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검진을 받아 봐야 한다. 치료는 초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멜라닌 색소가 피부 깊숙한 곳, 즉 진피층까지 확대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치료 후라도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저온 액화질소가스를 검버섯 위에 얼려 뿌리는 냉동요법과 전기소작법으로 검버섯을 치료했지만 흉터가 남거나 색소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큐스위치 레이저와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이용해 해당 부위의 멜라닌 색소만을 태워 없앤다. 마취연고를 바른 후 30분~1시간이 지난 후 시술한다.
시술시간은 한 부위 당 몇 십 초 정도이고 한 번의 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검버섯의 뿌리가 깊으면 한 번에 제거하기가 힘들므로 어느 정도 지난 후 다시 한번 치료하는 것이 좋다. 레이저 치료 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미백효과가 있는 제품을 이용하면 재발방지에 도움이 된다.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ㆍwww.beautysk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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