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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입국 다시 불 지피자] "한국 기초과학 단기 성과 치중 자유로운 연구 환경 조성 해야"

장준연 MIT- KIST 랩 팀장


"100명의 천재와 1,000명의 천재의 경쟁, 한국과 미국의 기초과학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장준연(46ㆍ사진) MIT-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랩 팀장을 만난 매사추세스공대(MIT) 올버니 스트리트에는 MIT의 랩(연구실)들이 모여 있다. 근처에는 노바티스가 투자한 연구동이 눈에 띈다. 20년 넘는 한국에서의 연구경력에다 5년간 MIT 등 미국 대학에서 일한 장 박사는 한국의 기초과학 현실과 넘어야 할 과제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짚어냈다. 미디어랩을 방문하고 왔다는 말에 장 박사는 한국에도 미디어랩을 벤치마킹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미디어랩 자체보다는 미디어랩이 성장하는 환경이 부럽다"고 말했다. MIT에서 3년간 랩 팀장으로 스핀전자소자 개발을 현지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한 장 박사는 우리 과학기술이 좀 더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전5기만에 지난해 세계적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실었다"며 "만약 한국에 있었다면 4전5기, 아니 7전8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박사는 MIT랩 팀장으로 일하며 스핀소자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과 교류를 쌓고 있다. 그는 "세계 과학계는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며 "여기에 들어가야만 남들이 하지 않는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한국의 기초과학이 정책에 치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5년마다 바뀌는 과학정책은 과학자들이 쉬운 연구, 금방 성과가 드러나는 추격형 연구에 집중하게 한다"며 "추격형 연구에서 이제는 남들이 하지 않는 연구로 우리 과학기술도 진일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 과학자들이 왜 돌아오지 않느냐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그는 "우수한 한국인 과학자들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보다 그들이 밖이든 안이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장 박사가 연구하는 스핀전자소재는 차세대 반도체의 핵심이다. 지난해 사이언스에 발표한 소재인 스핀트랜지스터에 적용된 '스핀트로닉스(Spin+Electronics)' 기술은 전자가 핵을 중심으로 자전(spin)하는 방향에 따라 신호를 형성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신기술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컴퓨터를 부팅 없이 실행하고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CPU)를 한 개의 칩에 담아내며 IT산업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게 된다. 장 박사는 이 기술로 지난해 8월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다. 장 박사는 우리 과학기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이공계 기피현상만큼은 걱정이라고 말한다. 예전보다 기초과학을 하려는 학생들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그는 전했다. 장 박사는 "미국도 이공계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고 있지만 우리처럼 기피하지는 않는다"며 "수요보다 많은 공급도 풀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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