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조정세를 나타내면서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서서히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수피지수가 조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며 1,900포인트 초ㆍ중반에서 펀드자금 유입이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92포인트(1.6%) 하락한 1,963.5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달 초 2,039포인트였던 지수가 어느덧 1,900포인트 중반까지 내려온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1,963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최근 8거래일 동안 8,200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2.52%), 전기ㆍ전자(-2.26%), 철강ㆍ금속(-2.08%)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가 이날 하락한 이유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된데다 중국의 3중전회가 폐막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중국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당분간 조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가 조정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다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 8일에 이어 11일에도 순유입됐다. 4일까지 사상 최장인 44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총 6조1,043억원이 빠져나갔던 돈이 다시 국내 주식형펀드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본격적인 자금 유입은 코스피지수 1,950포인트 전후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문 삼성증권 SNI서울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은 "코스피지수가 1,95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면 펀드 투자에 대한 매력이 다시 부각되면서 재투자가 나타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1,900선이 무너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KDB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이사 역시 "코스피지수 2,050포인트 안팎의 시점에서 펀드 환매가 절정을 이뤘다"며 "수익을 실현한 자금은 1,950포인트 지점에서 재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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