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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민들 “SK㈜ 살리자”
입력2003-04-22 00:00:00
수정
2003.04.22 00:00:00
`SK㈜를 살려라`
울산시민들이 분식회계와 영국계 투자회사의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방어 위기에 놓인 SK㈜를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22일 지역 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새마을회 남구지회 이한영 회장과 바르게살기운동 남구협의회 유용찬 회장 등 남구지역 유관기관단체 임원들은 최근 남구청 인근 한 음식점에서 오찬모임을 갖고 지역의 대표기업인 SK㈜가 견실한 기업으로 새 출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 단체들은 결의문에서 “SK㈜는 남구 옥동 대공원사업을 비롯해 장학사업,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발전에 헌신했다”며 “SK의 회생을 돕기 위해 1구좌 갖기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청년단체모임인 애울청년단은 지난달말부터 `SK돕기운동`거리 캠페인을 갖고 시민들에게 SK주식갖기를 호소하고 나섰다. SK울산공장 퇴직자 모임인 유우회 회원 100여명도 이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울산지역 경남은행 32개 전 창구에서도 은행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SK살리기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시가지 대로변에는 `SK가 OK할 때까지 밀어주자`라는 문구의 현수막도 내걸리고 있으며 일부 지역업체들은 신문지상을 통해 SK를 살리자는 광고를 내며 SK주식매입 운동 확산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 울산지역 증권가에 따르면 대신증권 4개 지점에서만 최근 들어 130만주(시가 70억원상당)가 매입되는 등 지난달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이후 SK관련 주식을 매도했던 울산지역 투자자들이 최근 집중적으로 SK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SK울산 콤플렉스 임직원들은 여윳돈을 모아 개별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으며 조재수 사장 등 경영진들도 주유소에서 1일 봉사를 하며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SK가 외환위기에도 1,000여억원을 들여 울산에 천혜의 자연생태공원을 짓는 등 남다른 지역사랑을 보여주고 40년간 지역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 온 데 대해 울산시민들이 고마움을 갖고 SK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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