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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CEO]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해외시장 발넓혀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 <br>현장·소통 경영등 리더십 탁월<br>보험의 근본 정신은 고객사랑


'현장에서 체득한 식견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가득찬 글로벌 리더'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에 대한 회사 안팎의 평가이다. 지난 1978년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한 박 사장은 삼성전관 경영기획실장과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 삼성캐피탈ㆍ삼성카드 사장, 삼성그룹 중국본사 사장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 삼성의 대표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삼성카드를 맡았을 때에는 카드채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으며, 중국삼성 사장 시절에는 휴대전화와 LED TV 등의 중국 내 1위 달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박 사장은 '현장경영'으로 유명하다. "모든 경영의 문제와 해답은 현장에 있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는 해답을 찾아낼 수 없다"는 말로 대변되는 현장경영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 중국삼성 사장 시절에도 한 달에 열흘 이상 중국 전역에 있는 현지법인을 찾아 현장을 지휘했으며, 지난해 12월 삼성생명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매주 1~2곳을 찾아 임직원과 컨설턴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부임 6개월 만에 전국 800개 지점 가운데 300개 가량을 방문했을 정도이다. 현장을 자주 찾는 이유는 '물이 흐르듯이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조직이 건강하고,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그는 평소 "부서 간에, 사람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가정과 같이 따뜻한 회사, 노래와 웃음이 넘치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 사장은 치밀한 기획능력과 협상능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1983년 삼성SDI 관리과장 시절 연간 200만대 수준이던 TV브라운관 생산능력을 1,00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라는 이병철 회장의 지침을 받은 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종합계획서인 '천만본 백서'를 기획해 3년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1000만대 생산은 생산라인 증설은 물론 인력조달 등 모든 부서가 연관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1990년대 중반 삼성SDI가 중국 선전과 톈진 등에 공장을 세울 당시에는 5만쪽에 이르는 엄청난 계약서를 놓고 중국측과 무려 1년 반 동안 끈질긴 협상을 통해 사업 인가권을 따내 협상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구조본 경영진단팀장 시절에는 감사 대상 계열사들이 내놓은 자료를 검증하기 위해 라이벌 회사까지 찾아다닐 정도이다. 박 사장은 그룹 내 최고 경영 분석가이지만 글로벌 감각도 뛰어나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 동안 중국본사 사장을 지내는 동안 중국에 제2의 삼성 건설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중국에 부임하자마자 회사명칭을 '삼성중국'에서 '중국삼성'으로 바꾸며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 결과였다. 주위 사람들은 "미래 최대의 전략시장인 중국에서 중국 사업을 내실있게 성장시키는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한국 CEO 중에 박 사장만큼 중국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 사장은 현재 삼성생명에서도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일에 있어서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만 평소에는 더할 나위 없이 온화하고 정이 많아 따르는 이들이 많다.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모임 자리에서는 매번 농담으로 화개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신뢰를 중시해 한번 믿은 사람은 끝까지 믿고 모든 것을 맡긴다. 삼성생명 사장으로 부임하고서는 고객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보험의 근본정신은 사랑이며 고객이 없는 회사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고객에게 사랑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박 사장의 소신이다. He is ▦1953년생 ▦1976년 청주대 상학과 졸업 ▦1995년 삼성전관(현 삼성SDI) 기획담당 이사 ▦2001년 삼성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 전무 ▦2003년 삼성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 부사장 ▦2004년 삼성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2004년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2005년 삼성그룹 중국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총괄 사장 ▦2010년 삼성생명 보험영업부문 사장 ▦2011년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은퇴·부유층·해외시장 3대축 중심 성장 가속화

●朴사장의 경영 전략 "창의적 변화와 혁신으로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자."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이 지난 1월 신년사에서 밝힌 올해 경영방침이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은퇴 시장과 부유층 시장, 해외 시장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먼저 은퇴ㆍ부유층 시장은 은퇴연구소를 통해 고객 맞춤형 은퇴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판매 채널별로는 전속 채널의 경우 보장성 보험의 주력채널로, 비전속 채널은 연금상품 중심으로 신규 고객 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유층 특화 상품 개발, 일시납 및 투자형 상품 확대, 맞춤설계형 변액연금보험 개발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은퇴시장의 또다른 분야인 퇴직연금 시장은 자산 운용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시장점유율 1위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굳힐 방침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총 8개국에 12개의 해외 거점을 두고 있다. 이 중 태국은 1997년, 중국은 2005년에 진출해 현지 합작법인을 두고 있다. 박 사장은 중국 베이징과 톈진, 칭다오 등 3곳에 설립돼 있는 분공사를 2015년에 8개로 늘려 중국에서 전국적인 영업기반을 갖춘 보험사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태국은 성장채널인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신규 은행 제휴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현재 6개인 대리점(GA)채널 조직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새로운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앞으로 1~2년 안에 인도, 인도네시아 등 성장성 높은 신규 아시아 시장에 진입해 성공모델을 만든 뒤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 투자부문도 보험사업과 연계한 자산운용 사업을 비롯해 장기적으로는 해외 자산운용 시장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외자산 투자규모는 현재 총자산 대비 9%에서 12% 수준으로 늘려가고, 투자지역도 선진국 중심에서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12월 삼성생명 사장 부임 이후 건의사항 청취, 혁신 조치 시행 등으로 현장 영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보고 건의한 내용들이니 만큼 임직원과 보험설계사(FC)의 반복적인 업무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고객에게도 실질적으로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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