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韓 '중도실용'- 中 '샤오캉'은 서로 통해"…경협강화 한목소리

■ 한중 경제장관회의<br>FTA 협상·G20 공조·기업투자 확대등 협의<br>"글로벌 경제전쟁터서 亞통합으로 극복" 강조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ㆍ중 경제장관회의는 정치ㆍ군사 외교 면에서 불편해진 양국 관계와는 별도로 경제 외교 차원에서는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굳건한 동맹관계를 강화하자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날 회의는 양국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ㆍ중ㆍ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주요 20개국(G20) 등 국제무대에서의 공조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 및 중국의 협조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 천안함 사태와는 별개로 '외교는 외교, 경제는 경제'라는 실리주의를 적용시키자는 양국의 생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외교는 꼬였지만 경제는 실리적으로=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날 "청나라의 실용주의 사상은 중국이 내세우는 샤오캉, 즉 의식주가 풍부한 상태와 한국의 친서민 중도 실용정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양국간 경제정책의 공통점을 설명했다. 중국 경제의 아버지인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이 중국식 시장경제를 탄생시켜 오늘날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끈 점을 강조한 것도 중국과의 이같은 경제적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외교로 풀이된다. 평소 같으면 으레 당연할 법한 외교적 수사였지만 이 날 양국 경제장관들의 이같은 친밀도 과시는 최근 천안함 사태와 한미 합동군사훈련, 한미 2+2 외교ㆍ국방장관 회담으로 양국간의 관계가 한ㆍ중 수교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 주목된다. 한국과 미국이 2+2 회담을 한 지 이틀만에 베트남 하노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중국은 북한 대표와 양자회담을 하는 등 한미ㆍ북중 간의 군사 외교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지만 경제에서만큼은 피아 구분 없이 한ㆍ중간 긴밀한 관계가 필요하다는 데 양국이 이견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경제협력으로 아시아통합 이루자"=윤 장관은 이 날 "한ㆍ중ㆍ일을 묶어 (공동)시장으로 형성시키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어 거의 유럽연합(EU)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세계적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동아시아의 경제적 통합을 강조했다. 군사ㆍ외교적으로는 미국과 혈맹을 유지하고 있지만 또 다른 치열한 전장인 경제전쟁터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과의 굳건한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3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기금(CMIM)이 1,200달러 규모로 출범하면서 아시아 경제통합의 발판을 마련한 점은 이 같은 윤 장관의 강조를 뒷받침한다. 최근 대전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 콘퍼런스에서도 아시아 지역 내 무역ㆍ투자 자유화 등을 통해 지역통합에 우선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만큼 아시아 경제통합 강조는 이제 한ㆍ중ㆍ일 3국이 향후 수 년간 최우선적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중국이 최근 대만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맺으며 우리나라의 대중국 경제환경이 악화될 조짐이 보이는 것도 우리에겐 풀어야 할 숙제다. 윤 장관도 "충분히 극복해 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한국은 대만과 업종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세기에는 정치ㆍ군사ㆍ외교ㆍ경제 다차원적으로 그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고 반대로 대결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냉엄한 현실이 이 날 화기애애한 회의에 담긴 속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