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솔루에타의 조재위(55·사진)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중국 화웨이사가 생산설비를 방문한 후 제품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내년 초에는 일본 업체와도 접촉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솔루에타의 지난해 매출액은 635억원. 회사 전망에 따르면 내년에는 2년만에 외형이 2배로 커지는 셈이다. 조 대표는 "현재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LG전자 등 메이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생산량만 놓고 보더라도 내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후발 주자들이 출시하는 고가 제품을 공략한다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화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9억5,000만대에서 오는 2017년 16억7,0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전년 대비 60% 넘게 늘어난 태블릿PC 출하량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기기 전자파 차단 솔루션 전문기업 솔루에타는 국내 전자파 차단재 시장의 23.5%를 차지한 국내 1위 업체다. 주력 제품은 전도성 테이프와 쿠션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전자파 노이즈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올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737억원, 영업이익은 189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실적(매출액 635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전자파 차단 업체로는 처음으로 소재를 도체화하는 도금과 이를 다시 테이프 형태로 만드는 점착, 전자기기별 사이즈에 맞게 자르는 가공 등 전 공정을 일원화하는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것이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솔루에타의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와 애플·LG전자·팬텍·모토로라·노키아 등 메이저 스마트폰 제조사와 소니·델 등 컴퓨터 제조사다. 2009년 애플의 아이폰에 처음으로 전도성 스폰지를 공급하며 세계 시장에서 먼저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이듬해부터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로 고객군을 넓혔다.
조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목표로 고객 확보에 나선 결과 현재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75%에 달한다"며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의 매출 물량이 꾸준한 상황으로 내년부터는 신흥 시장 공략을 통해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신흥 시장에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솔루에타가 최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는 것은 전파흡수체 분야. 전파흡수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의 원활한 터치 기능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부품이다. 또 무선 충전 시 전파 노이즈를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터치패드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휴대폰의 무선 충전 기능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내년 국내 전파흡수체 시장 규모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조 대표는 "전파흡수체 시장은 최근 디스플레이 기기들의 터치 기능 탑재가 늘고 있어 성장성이 큰 시장"이라며 "현재 전파흡수제 개발이 막바지 단계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내년 5%를 시작으로 점차 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솔루에타는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를 통해 발행제비용을 제외하고 265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중 224억원을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안산 공장의 도금설비 증축과 화성 공장의 점착설비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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