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본지 창간39돌/증권.투신] 국내사 전략

세계 유수의 자산운용사들이 전략적 제휴나 펀드 판매 등을 통한 국내 간접투자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98년 외환거래 전면 자유화 이후 고객들의 투자자금이 외국계 자산운용사로 급속히 이동한 바 있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자산운용업 발전의 필요성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자산운용업의 발전은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고객자산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개선시키며, 건전한 자본시장 문화를 일궈내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유도한다. 둘째 투자대상에 대한 적절한 심사기능을 통해 국내 산업간 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가능케 함으로써 균형된 산업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자본시장이 개방돼 있는 현 상황은 국내 자산운용업의 성장을 더욱 시급히 요구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국내 주식시장은 거대한 포트폴리오중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외국의 미세한 환경변화에도 자금의 유출입이 심화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증폭될 수 있다. 또한 외국계 자금과 자산운용사의 영향력 증대는 국내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에게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와 같은 갑작스런 시장 리스크를 떠안길 우려가 있다. 미시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지분을 대거 확보함으로써 의사결정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들이나 기업 자체의 이해와 상충되는 방향으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물론 막대한 국부의 유출도 예상된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성장을 통한 간접투자시장 발전은 우리 증시로 하여금 이같은 자본 개방으로 인한 부작용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에너지를 갖게 한다. 실제 지난 한달간 외국인의 매도공세 속에서도 주식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간데서 알 수 있듯이 국내 기관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이후, 외국인의 영향력은 대폭 축소된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은 외국 자산운용사들의 본격적인 진출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 만큼 앞으로 이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따라서 간접투자시장의 활황과 저금리기조로 절호의 호조건을 누리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진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성장시켜야 할 때다. 먼저 국내 자산운용사들 스스로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산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정확하고 신속한 분석 및 의사결정 시스템의 구축, 전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을 조망해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인재양성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정부 역시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불필요한 규제에 대한 손질을 서두르고, 시가평가제 도입·수익률 공시 강화·계열사간 자금지원 제한 등을 제도적으로 정비해 투자자들이 운용능력에 따라 자산운용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