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를 국내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이자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방침입니다." 최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의 3대 수장에 오른 이은우 총장은 UST만의 현장 중심 연구개발(R&D) 교육시스템을 통해 창의적 융합 인재를 육성하는 국가대표 고등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내실 강화와 내ㆍ외부 커뮤니케이션 증진을 양대 축으로 삼아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2년 개교한 UST는 29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대학 캠퍼스로 활용, 최첨단 연구시설과 장비를 활용하는 특성화된 연구중심 교육으로 고급 석ㆍ박사급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UST의 학생들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ㆍ한국원자력연구원ㆍ남극세종기지처럼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과학 현장에서 국내 최고 연구진에게 직접 지도 받으며 연구를 수행한다. 이에 이 총장은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기반국장, 국제협력국장, 국립중앙과학관장 등을 지내며며 연구기반 대학의 활성화와 글로벌화를 직접 관장해온 경험을 임기 동안 모두 쏟아부을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해 학생들의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고 이들이 융합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과 소통 네트워크의 구축을 당면과제로 꼽았다. 이 총장은 "과학기술은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인재와 연구실적의 수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교육의 질을 제고해 우수 논문 발표와 같은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장은 UST 전용 기숙사 건립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국 29개 캠퍼스에 교수와 학생들이 흩어져 있다는 현실에 주목하고 각기 다른 분야의 학생들이 학문적ㆍ정서적으로 소통ㆍ융합함으로써 창의적 연구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에서다. 특히 과학기술과 교육의 융합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구축ㆍ운영에도 한층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UST는 이미 물리학ㆍ생물학 등 정형화된 학과형 커리큘럼이 아닌 기존에 없었던 신생 융합기술 분야에서 70여개에 이르는 전공 중심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배우는 것부터 시험문제까지 이제껏 전례가 없었던 신개념의 교육을 수행하는 것. 이 총장은 이런 환경 자체가 창의적 인재 배출의 근간이라 보고 있다. 이 총장은 "융합이야말로 창의성 계발과 발휘의 모태"라며 "각각의 기술들이 서로 융합되면 혁신적 기술이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관점에서 특정 과학 분야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하고 유연한 융합을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 총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등 국내 이공계 대학은 물론 MIT, 버클리 공과대학 등 해외 유수의 대학들과 학생ㆍ학점 교류, 공동학위 제도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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