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사장) 삼성전기 사장은 사전에 예고 없이 현장에 출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홍길동’이란 별명이 생겼을 정도.
삼성그룹의 사내소식지 미디어 삼성은 9일 ‘CEO 릴레이 인터뷰’ 코너에서 박종우 사장의 현장형 소통 이야기를 소개했다.
박 사장은 인터뷰에서 “업무를 위해서는 항상 현장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유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에 간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보다가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직접 해당 부서로 가 엔지니어를 붙잡고 물어보기도 하고, 현장 근무자들의 애로사항도 듣는다.
그가 이처럼 현장을 중요시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건설업을 하던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항상 공사 현장에 박 사장을 데리고 다녔던 것.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현장을 보는 것도 공부”라면서 그가 대학생이 되어서도 현장에 데려가 공사 일을 시켰다고 한다.
박 사장은 “지금 사장을 해 보니까 현장을 보고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면서 “그 때 아버지 생각이 뼈가 되고 살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하는 사장님’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요즘은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 1시간씩 일본어를 익히고 있다. 일본어 공부를 위해 IT기기로 일드(일본드라마)도 자주 본다. 요즘은 NHK에서 제작한 역사 드라마 ‘료마전’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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