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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근로자 강제출국 직격탄 중기르포] “일손 어디서 구하나“발동동

“불법인 줄 알지만 단속을 피해 (외국인 근로자를) 몰래 쓰자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외국인 근로자가 빠져 나간 후 인력 부족으로 공장을 가동할 방법이 없습니다.” 지난 15일 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 강제출국 시한이 만료된 후 종업원 50인 미만 중소제조업체들이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특히 강제 출국하거나 단속을 피해 잠적한 외국인 근로자 태반이 한국에서 4년 이상 근무한 생산직 `숙련공`이어서 인력공백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휴업, 아니면 불법 고용 불가피= 수도권 산업단지의 상당수의 제조업체들은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공장 가동률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숙련공들이 대거 빠지면서 가동할 수 있는 라인이 줄어들었기 때문. 인천 남동공단의 차 부품업체 H사는 최근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생산직 근로자 전체 16명중 절반 이상인 9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출국하거나 단속을 피해 잠적했기 때문. 이 회사 신 모 사장은 “이들 모두 2개의 생산라인서 각종 핵심공정을 맡아왔다”며 “당장 이들을 대체할 숙련공을 구하지 못해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정부의 단속 방침에도 불구, 이를 피해 외국인 근로자를 그대로 고용하겠다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반월공단 내 B사의 경우 5년간 한국에 체류한 3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그대로 고용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 강 모 사장은 “단속이 두렵지만 3년 이상 공장에서 함께 일해온 이 사람들이 없으면 이달 말 납기일을 맞추지 못한다”며 “결국 고육책으로 내가 알아서 숨겨줄 테니 이번 납기까지만이라도 일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토로했다. ▲대체 인력 전무, 최악의 인력난 불 보듯 뻔해 =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인력공백을 메울 대체인력은 거의 전무해 가중된 인력난은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내인력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힘든 상황이다. 청년실업난에도 불구, 중소기업 기피, 생산직 기피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생산직 인력을 구하려다 실패한 정밀가공업체 동방에스앤의 박 모 사장은 “채용박람회는 물론 인근 공업고등학교 대여섯 곳까지 직접 찾아다녔지만 일할 사람을 못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선 공고생들의 90% 이상이 전문대로 진학하고 졸업 후 관리직 근무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젊은 생산직 근로자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외국인력 공급 확대도 대안으로는 부실하다. 최근 중기청이 산업연수생 쿼터범위 내에서 4,000여명의 인력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내놓기는 했으나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에는 턱없는 수치다.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인력난으로 인한 `제조업 공황(恐慌)`마저 불어 닥칠 수 있다며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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