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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상여금 1,000억 주가 발목
입력2005-01-31 17:54:49
수정
2005.01.31 17:54:49
주당 배당금 250원 불과 "주주가치 무시" 약세로
‘직원들에게는 대규모 상여금, 주주들에게는 쥐꼬리 배당.’
대한항공이 1,000억원에 달하는 직원 상여금을 지급하면서도 주주들에게는 주당 250원의 배당금(총 배당금 171억원)을 책정해 빈축을 샀다.
이 때문에 상당수 증권사들이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전망을 밝게 내다봤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 반전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상여금 지급이 앞으로도 관례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은 지난 28일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7%, 23.5% 늘어난 7조2,100억원과 3,80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면서 “일견 무난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당초 700억원가량이 기대되던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달하는 상여금 지급부담으로 50억원에 그쳤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신지윤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이 상여금 지급으로 기존 5,886억원에서 4,907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춘다”며 “이익 성장의 호기를 잡은 시점이지만 노동 비용 증가와 주주 중시 마인드 부족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상여금 지급을 일회성으로 보기 힘들다”며 “향후에도 지난 2003년 노사간에 작성된 경영 성과급 제도 합의서에 근거해 순이익의 30%까지 성과급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역시 “상여금 규모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반면 주당 배당금 250원은 주주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민제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항공수요 증가와 원화절상, 제한적인 유가부담 등을 감안할 때 투자 메리트는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성과급 지급에 과도한 포커스를 맞출 필요는 없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2만5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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