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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품구매대전, '온·오프 융합 상담' 수출마케팅 새지평 열다

■무협-알리바바닷컴 공동 '한국상품구매대전'<br>온라인서 먼저 수출업체 만난후 오프라인서 마무리<br>'포천 500대 기업' 월마트·리바이스·오샹등 참가 성황<br>메인이벤트선 총 4억4,000만弗 규모 상담 이루어질듯

한국무역협회는 세계 최대 B2B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닷컴과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새로운 수출 마케팅 행사를 벌였다. 19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빅바이어 초청 한국상품 구매대전에서 오영호(오른쪽 두번째) 무역협회 부회장이 에이미 잭슨(오른쪽)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등과 함께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무역협회


오영호 무협 부회장

온ㆍ오프라인을 융합한 수출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온라인에서 먼저 만나고 오프라인에서 마무리 짓는 대형 수출 마케팅 행사가 성황리에 열려 이 같은 방식이 앞으로 새로운 수출 지원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가 세계 최대 기업 간(B2B)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닷컴(Alibaba.com)과 공동으로 18~20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개최하고 있는 '온ㆍ오프 통합 한국상품구매대전'에 글로벌 빅 바이어 및 한국 수출 업체 관계자 6,000여명이 모여 활발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이 방한 바이어를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행사의 메인 이벤트인 '빅바이어 초청 한국상품구매대전(19~20일)'에서는 총 4억4,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뤄진다. 참가 바이어당 평균 440만달러 규모를 상담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대형 구매상담회(Mega sourcing fair)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이 이뤄진 사상 첫 수출 마케팅 지원 사업이라는 점이다. 온라인상에서 먼저 바이어와 수출 업체를 만나게 한 뒤 이들을 서울에서 모이도록 해 마무리 상담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담의 장점을 결합한 절묘한 마케팅 지원 모델이라 실제 거래로 연결될 확률이 월등히 높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부터 알리바바닷컴과 협력사업을 추진해 알리바바닷컴에 한국관을 개설했고 이곳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상담을 마친 빅 바이어들이 이번에 내한해 수출 업체와 직접 만나게 됐다. 이번 행사는 알리바바닷컴도 처음 시도하는 온ㆍ오프라인 융합 사업이며 이 같은 사업 모델에 큰 기대를 걸고 바이어를 지원하기 위해 직원 수십 명을 파견했다. 이왕규 무역협회 e-Biz본부장은 "총 120개 상담부스에서 이처럼 큰 규모의 상담이 이뤄지는 이유는 온ㆍ오프라인이 융합된 새롭고 효과적인 마케팅 방식 때문"이라면서 "실제 수출로 이어지는 금액을 조사해 성과를 분석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출 상담회에 참가한 총 100개사 중 18%가 포춘(Fortune) 500대 기업 또는 '차이나 500'에 들어가는 이른바 슈퍼 바이어들. 포춘 500 기업 중에는 세계 최대 글로벌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 청바지 대표기업 리바이스(Levi's), 프랑스 대표 유통체인 오샹(Auchan), 세계 최대 전자제품 양판점 베스트바이(Best Buy), 소비재 브랜드파워 1위 프록앤갬블(P&G) 등이 이번 행사를 찾았다. 중국에서는 각 분야 1~2위를 다투는 유통체인 뱅가드(Vanguard), 건자재 기업 완커(Vanke), 완구류 대표기업 토이저러스(Toys R Us) 중국 법인 등이 한국을 찾았다. 특히 이번 행사를 찾은 중국 바이어 중 55%는 아직까지 한국 상품을 구매한 적이 없는 '신규 고객'이다. 행사에 참석한 모 중국 바이어는 "날로 고급화되고 있는 중국 내 중산층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양질의 상품과 신규 거래선을 발굴하려고 한다"고 방한 목적을 설명했다. 일부 식품 바이어는 "일본 시장에 납품할 수 있는 수준의 고급 상품을 제공할 한국 업체를 찾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수출 업계는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이 온라인장터(e마켓플레이스)를 잘 활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기업 간 무역거래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는 온라인장터의 힘을 잘 활용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조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전세계 전자상거래 금액 중 80~90% 이상을 B2B가 차지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e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이 경제위기 이후 비용절감을 위해 온라인장터를 통한 구매선 다변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어 이번 무역협회의 행사가 더욱 의미 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은 "저비용 고효율의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통해 수출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거래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면서 "이의 일환으로 이 같은 마케팅 방법을 확산ㆍ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닷컴(Alibaba.com)='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잭마(마윈) 회장이 이끄는 6개 인터넷 기업의 모태이자 세계 최대의 B2B 전자상거래 사이트다. 구글ㆍ이베이ㆍ야후ㆍ야후재팬에 이은 세계 5위의 인터넷 기업이기도 하다. 등록 사용자는 240여개국 4,500만명이며 바이어와 수출업자 모두 사거나 팔고 싶은 상품을 이곳에 등록한 뒤 거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1999년 설립돼 4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본사는 중국 항저우다. 올해 9월까지 매출액은 17억위안이며 홍콩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250억달러가 넘는다.
글로벌 빅 바이어들 "한국상품, 日 제품과 겨룰만"
한국을 찾은 글로벌 빅 바이어들은 품질과 가격 등을 종합, 고려할 때 한국 상품을 일본제와 겨룰만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이번 '빅 바이어 초청 한국상품구매대전'에 참가한 100개 기업 바이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 상품은 일본 제품보다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는 다소 낮지만 가격경쟁력이 월등해 충분히 겨뤄볼 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어들은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100점으로 봤을 때의 일본 제품의 부문별 경쟁력 점수'를 물은 결과 일본 제품은 품질(118.8점), 브랜드(111.2점), 디자인(104.9점) 등에서는 앞서나 가격경쟁력은 75.2점으로 크게 떨어진다고 답했다. 같은 방식으로 중국 제품에 대한 부문별 점수를 물은 결과 품질(85.7점), 브랜드(78.1점), 디자인(77.4점) 모두 한국 상품에 비해 부족하지만 가격은 130.1점으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제품의 분야별 글로벌 경쟁력을 '매우높다(5점)' '높다(4점)' '보통(3점)' '낮다(2점)' '매우낮다(1점)'로 평가해달라는 주문에 바이어들은 품질 4.0, 가격 3.1, 디자인 4.1, 브랜드 3.6점의 평점을 매겼다. 품질과 디자인은 좋으나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고 중국제에 비해 가격이 비싼 한국 수출 업계의 취약점이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오영호 무협 부회장 "기업 수출선 다변화 위해 온라인거래 적극 활용을"
한국무역협회가 18~20일 개최하고 있는 한국상품구매대전은 최근 무역거래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온라인 마케팅과 전통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병행해 수출상담의 실효성을 크게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서울 삼성동 COEX 상담회장에서 만난 오영호(사진) 무역협회 부회장은 "온라인에서 기초적인 상담을 한 해외 바이어와 국내 기업이 만나기 때문에 상담이 수출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면서 "기업이 수출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가 통상적인 수출 상담회와 다른 점은. ▦우선 이번 행사에는 월마트ㆍ베스트바이ㆍ뱅가드ㆍ완케를 비롯해 미국ㆍ중국의 대형 바이어들이 참가했다. 내한 업체 100개 중 절반가량은 그간 한국과 거래가 없었던 업체다. 일단 거래를 트면 대규모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바이어는 온라인에서 국내 기업과 상담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상담이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수출상담은 어떻게 진행돼왔나. ▦알리바바닷컴과 무역협회가 운영하는 트레이드코리아(tradeKorea.com)를 통해 바이어와 우리 수출 기업이 상담해왔다. 수출 기업이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상담을 계속해왔고 수출로 이어진 사례도 많다. -세계 무역에서 온라인 거래 현황은. ▦e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전자상거래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20%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거래 규모가 올해 9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한국 무역 업체의 온라인 활용 실태는. ▦무역협회가 국내ㆍ해외 기업 간 전자상거래 실태 조사를 한 결과 거래 규모가 1,100억달러인 것으로 파악된다. 온라인 거래를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수출한 경험이 있는 기업의 비중은 15%에 그쳤다. -무역협회가 올해 중국 및 일본 내수시장 개척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중국 경제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무역협회가 추진한 네 차례의 내수시장개척단 파견, 상하이 상품전 개최 등에서 성과가 있었다. 이번에도 중국 바이어가 대거 참여해 우리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 노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경기가 침체돼 있지만 우리 기업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1~9월 일본의 수입이 39% 감소했지만 대일 수출 감소폭은 28%에 그쳤으며 대일 적자도 크게 개선됐다. 일본 시장은 초기 진출이 어렵지만 일단 진출이 이뤄지면 고정거래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일본 기업을 유치하고 첨단기술을 보유한 일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등의 접근이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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