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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도 승진도 차별대우 없어"

'장애인의 날' 고용 모범업체 화남전자 가보니…<BR>직원 69명중 10명 장애인…5년간 퇴사 1명뿐 <BR>"고용 장려금보다 전문교육 지원이 더 절실"

화남전자 생산부의 장주선(오른쪽) 부장과 권중교 대리가 작업 추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인인 권 대리는 작업장 내 9명의 청각장애 직원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일도 함께 한다.

"임금도 승진도 차별대우 없어" '장애인의 날' 고용 모범업체 화남전자 가보니…직원 69명중 10명 장애인…5년간 퇴사 1명뿐 "고용 장려금보다 전문교육 지원이 더 절실" 화남전자 생산부의 장주선(오른쪽) 부장과 권중교 대리가 작업 추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인인 권 대리는 작업장 내 9명의 청각장애 직원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일도 함께 한다. • 장애인 취업 '아직도 먼 길' “승진도, 임금도 뭐든 다 똑같아요. 생산력이 같은데 달라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장애인고용촉진공단으로부터 고용모범사업체로 추천받은 강성옥(52) 화남전자 사장은 장애인 직원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담담하면서도 자신감 있게 설명했다. 강 사장의 말처럼 19일 찾아간 서울 동대문구의 이 회사 사업장에서는 생산부ㆍ자재부ㆍ품질관리부 등 각 부서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들이 한데 섞여 일을 하고 있었다. 볼보건설ㆍGE메디컬ㆍ지멘스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에 전자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화남전자의 전체 근로자 수는 69명. 이중 10명의 직원이 장애인이다. 장애인 근로자를 처음 고용했던 지난 2000년 이후 회사를 관둔 장애인 직원 수는 단 1명. 그마저도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관두었을 뿐 업무환경 때문은 아니었다. 다른 장애인들의 고용 문의가 잦지만 현재로서는 자리가 없다는 게 장주선(49) 생산팀 부장의 설명이다. 장 부장은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도 이들의 이직률이 낮은 이유가 있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며 “그저 사장님을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장애인을 특별 대우하지 않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의 답도 같았다. 강 사장은 “특별 대우야말로 또 다른 이름의 차별”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장애인과 특별한 인연이 있냐는 질문을 종종 받지만, 없다”며 “냉정하게 말해 나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이며 그들의 생산력이 필요할 뿐”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강 사장은 “장애인을 고용하면 생산력이 떨어지고 그만큼을 장애인고용장려금으로 메운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며 “그들도 적재적소에만 배치하면 비장애인과 똑같은, 경우에 따라서는 더 높은 생산력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작업장의 편의를 봐주거나 직원간 화합을 도모하는 등의 일은 회사 차원에서 해결했지만 회사가 직접 담당하기에는 힘든 부분도 분명 있다.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전문기술 교육문제가 대표적인 예다.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인으로 청각장애 직원들의 의사소통을 돕고 있는 권중교(33) 대리는 “이 친구들도 일을 하다 보면 당연히 배우고 싶은 부분이 생기는데 전문용어를 수화로 설명해주기가 너무 힘들다”며 “전문용어 수화 책자라도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아쉬워 했다. 강 사장도 “장애인고용장려금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들에게 기술교육을 실시해준다면 오히려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먼저 나서 이들을 채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5-04-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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