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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 정책을 총괄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내정된 윤상직(57∙사진) 지식경제부 1차관은 이번 내각 인사에서 유일하게 현직 차관이 장관으로 직행한 케이스다. 정통 관료인데다 내부 승진이라 지경부 직원들은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윤 내정자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통상∙산업∙자원을 아우르는 실물경제 정책을 적극 추진해 경제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통상 기능 이관 문제에 대해서는 "지경부 내에도 전문 인력들이 있는 만큼 (통상)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행시 25회 출신인 윤 내정자는 지경부 내 대표적인 산업∙무역통으로 지난 2011년 5월 지경부 1차관으로 임명된 후 동반성장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대∙중소 동반성장은 그가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으로 재직할 때부터 구상해 차관에 임명된 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정보기술(IT) 사업에 대기업 계열사들의 참여를 제한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이 윤 내정자가 추진했던 대표적인 정책이다. 윤 내정자는 지경부 내 중견기업국 신설에도 산파 역할을 했고 대형 유통업체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기 위한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출범시키는 데도 공을 들여왔다. 박근혜 정부 산업 정책 핵심이 중소기업 육성인 가운데 앞으로 윤 내정자가 이끌 산업부는 외청인 중소기업청과 함께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 내정자는 조선 등 해양 산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를 돕기 위해 한전 자회사인 발전 5사의 유연탄 수송선 공동 발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성품은 온화하지만 업무에 있어서 만큼은 꼼꼼하고 치밀한 워크홀릭으로 알려져 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산업∙무역∙에너지 등 모든 부분의 업무에 통달해 있어 밑에 직원들에게 세세한 부분까지 잘 짚어준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정책 아이디어를 적절히 발굴해 내는 것이 고위 관료로서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학구적인 성격으로 책도 많이 썼다. 외국인직접투자(FDI) 분야의 교과서 역할을 하는 '외국인직접투자법제 해설', 해외자원개발 분야 전문 서적인 '국제석유개발의 이해'가 윤 내정자가 집필한 작품이다. 북한 경제에 관한 지식도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상과 관련해서는 사무관 시절 외에는 특별한 경력은 없다. 통상 기능 이관이 이번 정부조직 개편의 최대 화두인 가운데 통상교섭본부 인력들을 원만히 흡수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관련해 효율적인 협상 방안을 내놓는 것이 윤 내정자의 숙제로 떠올랐다.
육군 만기제대로 병역에 문제는 없으며 장남도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재산은 지난해 공직자 재산 공개 당시 총 18억2,979만9,000원을 신고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아파트 2채와 예금이 대부분이다. ▲1956년 경북 경산 ▲부산고 ▲서울대 무역학과 ▲행시 25회 ▲미국 위스콘신대 법학박사 ▲산업자원부 수출과장 ▲지식경제부 자원개발정책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조정실장 ▲대통령 지식경제비서관 ▲지식경제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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