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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진단 공단르뽀] 울산·온산공단

○…울산·온산공단이 3,4월들어 전 업종에 걸친 바닥세를 벗어나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석유화학 등 일부업종은 불황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여전히 안간힘을 쓰고 있다.울산공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3만5,000여 근로자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조업단축을 실시했지만 2월이후 잔업 2시간을 포함해 주·야간 하루 10시간씩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시트사업부 매각문제로 노사간 신경전이 석달째 계속되고 있지만 정상조업의 구슬땀에는 여념이 없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올초 우려했던 선박수주 부진을 털고 잇단 선박수주의 개가를 올리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옵션 10척을 포함해 해저광케이블부설 특수선박 23척을 버뮤다 프로젝트오존사로부터 수주, 무려 9억달러의 외화벌이에 성공했다. 온산공단내 동해펄프 400여 근로자들도 요즘 신이났다. 지난해 4월 부도이후 자금난에 따른 원료도입 차질로 중단했던 공장을 100% 재가동하고 있고 연간 생산량인 40만톤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한데다 국제펄프가격도 덩달아 올라 최대 호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주춤했던 창업열기도 달아올라 지난 2월에만 동서물류와 한서산업 등 7개사가 울산·온산공단에 신규 입주했다. 이에따라 IMF한파이후 감소세만 보였던 울산·온산공단 근로자수도 1월중 9만5,848명에서 2월에는 9만6,094명으로 246명이나 늘었다. 산업단지공단관계자는 『고용이 늘어나기는 IMF체제이후 처음』이라며 『경기회복의 청신호임에는 틀림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울산석유화학단지의 분위기는 여전히 우울하다. 한국카프로락탐과 이수화학이 160~170%의 가동률을 보이며 성장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나머지 20여개사는 70~8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 유화업체들의 과잉생산에 따른 단가하락이 주요인이다./울산=김광수 기자 KSKIM@SED.CO.KR ○…인천 남동공단과 부평 공단 등에도 어두운 불황터널을 갓 벗어난 듯 봄기운이 완연하다. 공단 대로에는 자재 및 제품을 가득실은 화물차량들과 업무용 차량들로 붐비고 한산하기만 했던 공장앞마당에는 자재를 나르는 지게차와 근로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산업단지 남동지원처 박우근 경영팀장은 『 공장 가동률이 65-68%대에서 70%이상으로 올라선 지난해 12월보다 가동률이 3-4%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과 자동차부품용 단자를 생산하는 한국단자공업은 1·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48% 증가, 97년 IMF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회사는 지난해 월매출이 평균 40여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월 65억여원으로 급증, 주문 납기를 맞추느라 식목일에도 쉬지 않고 공장을 가동했다. 자동차스위치와 파스너(FASTENER)를 생산하는 한국TRW는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올들어 납품량이 전년동기대비 20~30%나 늘었다. 「미켈란젤로」브랜드로 주목을 끌고 있는 신사복전문생산업체인 인천 부평구 청천동 세우실업도 결혼시즌을 맞아 대목을 보고 있다. 이회사 황규인 사장은 『지난해만해도 이맘때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떨어졌으나 요즘은 경기회복세를 반영, 결혼이 늘면서 신사복 매출도 부쩍 늘고 있고 대리점도 올들어 벌써 10여개나 늘어났다』며 경기도 이제 봄기운을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기자 IYKIM@SED.CO.KR ○…대구지역 섬유공장들도 오랜만에 봄기지개를 펴고있다. 대구인근의 진성교역의 경우 지난 1월까지 하루 3~4시간씩 단축가동했으나 3월부터해외주문이 20~30% 늘어나면서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성서공단 섬유업체들도 최근 작업물량이 늘어나면서 일손부족까지 겪는 업체도 상당수 있다. 이지역 섬유업체들이 활기를 찾은 것은 우선 홍콩, 중국, 아랍에밀레이트 등 해외주문이 늘고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경우 지난해 12월 2만8,600달러에서 3월에는 4만700달러 수준까지 회복됐다. 중국도 IMF특수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던 지난해 3월에 80%선까지 육박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대구·경북지역의 폴리에스테르 수출은 1억7,9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보다 30%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격은 여전히 낮아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본격적인 섬유경기 회복을 점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는 『3월들어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예전의 70%수준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너무 악화된 환경에서 조금 벗어나는 수준』이라고 설명, 낙관적인 시장예측을 경계하기도 했다. /대구=김태일 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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