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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회화 넘나드는 미학의 세계

전시 때마다 사진 이미지를 이용한 혁신적인 표현방식으로 사진과 미술의 구분을 초월하여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온 더그와 마이크 스탄 현제의 `빛의 흡수전`이 서울 박영덕화랑에서 지난 17일 오픈해 30일까지 열린다. 쌍둥이인 스탄 형제는 작업초기인 20대 시절부터 사진과 회화, 설치와 조명을 혼합한 새로운 표현방법으로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과 시카고현대미술관을 비롯한 현대미술의 주요 무대에서 개인전 형식의 미술관 투어를 펼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미래 암시적인 내용을 통한 인유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하게하는 메시지와 현실을 재현하는 사진의 기본 상식을 파괴하는 독창적인 형식은 동시대의 aaksgms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더그와 마이크 형제는 신화가 스며있는 자연과 중세의 서구세계를 상기시키는 이미지를 NASA의 스카이랩 인공위성이 촬영한 태양영상과 중첩시키며 기계문명의 경이로움과 그로 인한 위기를 상기시키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장엄한 태양영상들과 차가운 기독교적 이미지들은 세기말적 파괴와 소멸의 계시를 담아낸다는 평이다. 그들은 2000년을 기준으로 지금까지의 작품세계에 대해 극적인 전환을 갖는다. 내용면에서 우주의 거대한 순환 법칙을 암시하는 범신론적 시상(詩想)이 담겨있는 보다 관념적이고 정적인 작품들로 변모되었다. 형식적으로는 입체와 설치표현이 다소 잦아들고 좀 더 사진적인 작품들로 바뀌었다. 그들의 최신 프로젝트인 `빛의 흡수`는 우리의 삶이 우주 속에서 궁극적으로 받게 되는 영향과 원인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업들이다. 가령 `사고의 세계`는 작가들이 이번 전시에서 주제로 내세운 `빛의 흡수`에서 핵심적인 코드를 담고 있다. 스탄 형제는 광합성과 그 결과물로 이뤄진 탄소덩어리, 나무를 실루엣으로 처리하여 탄소의 화학 동소체들이 검은색(어둠)과 친근하다는 것을 상징한다. 어둠은 곧 빛의 무(無)이며 나무라는 빛의 흡수체가 결국 빛의 결핍으로 귀렬된다는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작업은 `교키`(行基)이다. `교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보살로서 신(神)과 불교를 혼합하고자 했던 불상을 자연과 기계문명의 상통을 의인화해 표현했다. (02)544-8481.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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