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금융룹인 ING그룹이 유로존에 대한 주요국들의 정책공조가 속도를 내면서 국내 증시 역시 이에 따라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팀 콘든(사진) ING그룹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리스 부양책을 비롯해 앞으로 있을 유로존 채무 구조개혁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유럽으로부터 비롯된 금융시장의 패닉 상황이 진정되면서 연말까지 원ㆍ달러 환율은 1,045원까지 내려가고 코스피지수도 지난달 급락분을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유로존이 붕괴하는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한국 경제는 버틸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탈출했던 경험과 건실한 펀더멘탈을 강점으로 꼽았다.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ING그룹의 예상과 달리 유로존과 세계 금융시장이 붕괴하더라도 지난 2008년 위기 때 보여준 유연한 정책과 경험을 감안하면 한국에서까지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되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ㆍ유럽 등은 당분간 과거 일본처럼 침체에 빠질 수도 있으나 한국경제는 이에 비해 변동이 적을 것이고, 이는 투자자 입장에선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연초 4.7%에서 4.2%로 낮췄다고 밝혔다. 수출은 아시아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부채 문제로 가계소비가 위축될 것을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민들이 근로소득을 가계부채 상환에 쓰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기업들이 수출처를 선진국 위주에서 최근 이머징시장 쪽으로 다각화한 데 힘입어 내년엔 4.5% 수준의 성장률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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