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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돈 지난해 9억여장 폐기 서울~부산 173회 왕복거리
입력2003-01-21 00:00:00
수정
2003.01.21 00:00:00
성화용 기자
작년말 현재 한국은행이 발행한 화폐는 24조1,7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조8,300억원 늘었다. 또 1,000원권과 5,000원권 지폐가 발행된 뒤 낡아서 발행처인 한은으로 다시 돌아오는데는 17∼18개월이 걸렸다. 작년에 폐기된 화폐는 5조9,000억원으로, 이를 길이로 환산하면 서울~부산을 173회 왕복할 수 있고, 높이로 따지면 에베레스트산의 11배에 달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화폐는 32조5,198억원이 발행됐고, 30조6,817억원이 환수돼 1조8,381억원이 순발행됐다. 이에 따라 작년말 현재 화폐발행잔액은 24조1,741억원으로 2001년말(22조3,360억원)에 비해 8.2% 증가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증가와 금융기관의 CD 및 ATM기 설치 확대로 민간 및 금융기관의 화폐수요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폐기된 화폐규모는 5조9,601억원, 장수로는 9억4,400만장으로 전년대비 각각 34.3%와 16%가 늘었다. 이를 무게로 따지면 총 1,005톤으로 5톤트럭 201대분, 길이는 14만8,149㎞로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428㎞)간을 173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높이는 9만9,120m로 에베레스트산(8,850m)의 11배에 달하는 것이다.
폐기된 화폐는 1만원권이 약 5조3,200억원으로 전체의 89%(액수기준)를 차지했다. 중저액권인 5,000원권 및 1,000원권의 평균 환수기간은 각각 17.1개월과 18.1개월로전년에 비해 1.9개월과 2.1개월 늘어났다.
주화(동전) 순발행액도 자판기 보급 확대 등으로 500원짜리와 50원짜리 수요가 급증, 전년대비 19.5%가 증가한 1,261억원에 달했다.
한은은 올해 약 7조원(작년대비 53.5% 증가)대의 1만원 신권을 공급하고 은행 CD 및 ATM기에서도 새 돈을 인출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을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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