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금연특집] 정정만 특별기고... 담배냐 여자냐
입력1999-03-16 00:00:00
수정
1999.03.16 00:00:00
바야흐로 입춘지절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결혼 등으로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가 내원했다. 결혼이 임박한 남성이다.『신문·잡지에서 현대인의 정자가 줄어든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또 담배가 성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들었습니다. 곧 결혼할 예정인데…. 전 아내를 만족시켜 줄 자신이 없고 또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됩니다』
거총과 격발에 자신이 없고 남성으로서 가임능력에 의문을 나타낸 것이다. 약간 긴장된 얼굴에다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문제점을 토로한다. 성생활이 행복한 부부의 조건이라는 사실은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침상 무력증이 파경의 빌미가 되는 일을 자주 보아왔기 때문이다.
결혼을 목전에 두고 그를 고민에 빠지게 한 촉발제는 어이없게도 한 토막의 신문기사였다. 담배가 성기능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 하던중 최근 모 보험회사가 비흡연자의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보험상품 발매에 대한 기사를 읽고 불안이 증폭된 것이다. 새로운 보험상품에 대한 단 몇줄의 기사가 담배의 유독성에 대한 수많은 의학 가십기사보다 더 커다란 충격을 준 셈이다.
『의학적 설전의 주제였던 담배의 해악이 사회적으로 공인을 받은 것이 아닙니까』
그러잖아도 「조조 기립력」이 예전같지 않고 일에 쫓기면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시도 때도 없이 보채고 설치던 페니스가 갑자기 과묵해져 내심 불안했다는 것이다.
그는 하루평균 2.5갑을 피워대는 골초였다. 자신의 성기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만큼 헤비 스모커였다. 결국 약물 발기유발검사, 컬러 도플러초음파검사 등 제반 검사상 페니스엔 별다른 결함이 없었다.
『결혼을 계기로 아내를 위해 금연을 결행하는게 어떻습니까』
그가 안도하는 틈새를 파고들며 금연을 권유했다. 그는 『우선 조금씩 줄이다가 결혼시점에서 아내에 대한 애정의 징표로 금연을 결심하겠습니다』며 그는 환하게 웃으며 진료실을 나섰다.
사실 보험상품에 있어 흡연자에 대한 차별은 우리나라가 늦은 편이다. 영국의 흡연자들은 보험에 가입할 때 자기 나이보다 평균 다섯살이 많은 것으로 간주된다. 특히 생명보험 같은 경우는 비흡연자보다 30%까지 비싼 보험료를 물기도 한다. 일본도 이미 비흡연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등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흡연가들의 사망률을 조사하면 비흡연자에게 낮은 보험료를 적용해도 이익이 남는다는 것이 그들(보험회사)의 주장이다.
개미구멍으로 방죽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성경에는 「네 시작은 미미하지만 그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도 나온다. 담배의 해악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아직은 흡연자들의 입지가 그다지 위축되지 않았지만 다음 다음 세대쯤부터는 어쩌면 담배를 피우는 것이 독신주의와 금욕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를 일이다.
『담배냐 여자냐』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02)540-3921【준남성클리닉원장】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