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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런던참사] '태극날개' 8개월만에 또 추락

23일 새벽 영국 런던의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사고는 지난 4월15일 중국 상하이(上海) 홍차오공항의 화물기 KE6316편 추락에 이어 올들어서만 두번째 발생한 대형참사다. 사고율 0에 가까운 대형항공 사고가 한 항공사에 의해 8개월만에 잇따라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충격을 주고 있다.◇사고순간=사고기는 이날 새벽 3시30분 런던 스탠스테드공항에서 이륙했다. 추락시점은 이륙 1분50여 초 후. 정상고도에 진입하기 전 기체 상승단계에서 추락했다. 흔히 항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마(魔)의 11분」, 즉 이륙후 8분, 착륙전 3분에 해당되는 시간대다. 목격자인 앤드루 스미스씨는 『집 전체가 흔들렸고 하늘이 환해졌다』고 전했다. 또다른 목격자 닐 포스터씨는 『섬광에 이어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주변 도로에 불붙은 잔해들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현장은 대체로 흐린 날씨에 16노트의 남풍이 불고있었던 것으로 보고돼 기상이상에 따른 사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현장=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추락현장인 핼링베리 지역에는 사고 잔해가 광범위하게 흩어져있다고 한다. 사고 직후 18대의 소방차가 출동, 화재를 진압했으나 기체는 산산조각이 나고 승무원들의 사체도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추락지점은 마을 근처 공터여서 불행중 다행으로 심각한 인명·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추락과정에서 파편이 비오듯 쏟아졌고 인근 주택가에도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 경찰은 현장보전과 안전대책을 위해 공항을 일시폐쇄했으며 사고현장 역시 경찰에 의해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사고조사및 대책=사고에 따른 원인조사는 한국·미국·영국 등 3개국의 합동조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고조사 주체는 사고발생지인 영국 정부며 한국과 미국은 각각 항공기 소속국, 제작국 자격으로 보조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고조사에는 영국 교통성 산하 항공사고조사반(AAIB), 미국의 보잉사와 연방교통안전국(NTSB), 한국의 건설교통부가 참여하게 된다. 조사반은 현장조사를 통해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 등이 들어있는 블랙박스를 회수, 원인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이원영 화물영업본부장을 현장대책본부장으로 한 30여 명의 대책반을 구성, 현지에 파견했으며 건설교통부도 5명의 조사단을 편성해 사고현장으로 보냈다. ◇대한항공 표정=대한항공은 이례적으로 사고 직후 곧바로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이날 새벽 긴급연락망을 통해 사고소식을 접하고 출근한 임직원들은 김포 본사에서 심이택(沈利澤)사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탈세사건으로 조양호(趙亮鎬)회장이 구속돼 있는 상황에서 상하이 사고로 이미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고있는 차에 또다시 사고가 터지자 침통한 분위기였다. 한 직원은 『가뜩이나 여론이 좋지않은데 사고가 터져 최악의 상황을 맞은 느낌』이라며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사고대책본부장인 고명준 운항본부장을 통해 사과성명을 발표, 『뜻하지 않은 사고로 국민 여러분을 놀라게 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런던=외신종합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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