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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회장 10년째 '캘린더' 경영

“요즘 손자들을 보며 세상 사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나의 선친이 내 아들과 그랬듯 나도 손자들과 함께 세상 구경 나설 날이 기다려집니다. 그때 카메라를 통해 보는 세상이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을 진정 알게 되겠지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도 국내외에서 틈틈이 찍은 사진으로 서문에 이 같은 인사말이 담은 신년 탁상용 달력 1,700부를 제작해 지인들에게 선물한다. 2011년 달력에는 제주도와 전라남도를 비롯해 노르웨이와 모로코, 우즈베키스탄, 타이티,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다니며 촬영한 작품들 가운데 12점이 소개됐다. 조 회장의 신년 달력 만들기는 200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째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주한 외교사절 등 국내외 지인들에게 손수 찍은 사진으로 만든 달력을 선물했다. 그가 달력을 선물하는 것은 평범한 눈으로 바라본 풍경 사진 한 장이 서로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진그룹 측은 설명했다. 조 회장은 앞서 지난 해 1990년대 초부터 국내 및 해외 각지를 다니면서 촬영한 사진 중 대표작 124점과 해설을 260여 페이지의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또 작년 8월 유망한 사진가들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하려고 자신의 호를 딴 '일우(一宇) 사진상'을 제정했고, 지난 4월에는 서소문 사옥 1층에 시민을 위한 문화전시공간인 ‘일우 스페이스’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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