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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팬택회장 사례 참고… 경영권은 유지해야"
입력2009-12-30 18:14:34
수정
2009.12.30 18:14:34
[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금융당국선…<br>"박병엽 팬택 회장 사례 참고 경영권은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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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팬택회장 사례 참고… 경영권은 유지해야"
[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금융당국선…"대우 해체도 경험… 혼란없이 구조조정 가능"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금융당국은 금호그룹 2개 계열사의 워크아웃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경영권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고 구조조정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대주주가 회사의 경영을 잘 아는 상황에서 굳이 새로운 사람을 데려올 필요가 없다"며 "대주주가 워크아웃으로 부활한 박병엽 팬택 회장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영관리단 등이 파견되겠지만) 경영을 잘하면 추후 경영권을 완전하게 되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바이백 옵션 등을 얼마든지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다만 이번 워크아웃 과정에서 금호 측이 '납득할 수 있는 자구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위 당국자는 "대주주인 오너가 사재 출연이든 우량 계열사 매각이든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칠 각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현 금융위 사무처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워크아웃 추진에 따른 대주주의 보유 주식 담보제공 규모 등과 관련해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이미 담보로 제공한 것 외에도 추가 담보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다른 고위관계자는"대우그룹도 해체해보지 않았느냐.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고 구조조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초부터 은행들이 충분히 자본금을 쌓아 왔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워크아웃을 피하고 싶었겠지만 잠재 부실을 갖고 이익을 부풀려 배당만 많이 주고 임금을 더 주느니 이번 기회에 털 것을 털고 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도 금호 여신을 털고 가는 것에 점수를 더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에 따르면 금호그룹에 대한 금융권 전체 여신은 15조7,000억원으로 이 중 은행들이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1조7,000억원 수준이어서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은 0.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대출채권은 10조1,000억원, 회사채와 기업어음(CP)등 유가증권은 1조2,000억원, 지급보증 등 기타 여신이 4조4,000억원이다.
계열사별 여신 규모는 ▦금호산업 1조6,000억원 ▦금호타이어 1조4,000억원 ▦금호석유화학 2조1,000억원 ▦아시아나항공 1조8,000억원 등이다. 금융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 소요액은 은행권만 1조2,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은행권의 당기순이익 규모 등을 감안할 때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은행의 올 1~9월 당기순이익은 4조9,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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