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계열사 주가가 동부제강과 포스코의 빅딜(Big Deal)설에 일제히 급등했다. 하지만 동부제강과 포스코가 모두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하고 있는 데다 실현 가능성도 희박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8일 증시에서 동부제강 주가는 상한가인 8,970원으로 장을 마쳤다. 또 동부건설(8.92%), 동부일렉트로닉스(5.26%), 동부증권(3.02%), 동부한농(5.49%), 동부화재(2.20%) 등 동부의 전계열사 주가가 급등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이날 한 언론에서 동부제강이 포스코에 자사를 인수하거나 포스코의 냉연강판 계열사인 포항강판을 자사에 매각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위 여부와 무관하게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성 거래가 몰리고 있어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이날 동부제강 등의 매매 창구에서는 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키움증권이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수합병(M&A) 전문가는 “냉연강판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업체간 M&A설이 시장에 나돌았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동부제강과 포스코 모두 냉연강판 사업을 포기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부제강은 상공정(고로) 없이 열연을 구입해 냉연제품을 생산하는 단순 압연 업체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업체간 빅딜에 대한 포스코 측의 입장을 떠보기 위해 누군가 루머를 흘렸거나 개인 아이디어 차원의 구상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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